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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른쪽·왼쪽 다 해봐… 대장동보다 큰 사업도 잡음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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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4. 13. 18:54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국민의힘)>
경기도지사때 측근 등 비리 의혹 깨끗
李 전 대표와 가장 대조적인 도정 성과
청년 일자리 위해 '기업 규제' 풀어야
AI G3 국가로 도약하도록 적극 지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인터뷰
국민의힘 예비 대선후보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보수진영 대선 후보군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11일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 편에 서서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출마 선언 후 첫 공식 일정으로 노동계를 찾으며 "노동자층과 서민, 농민에 대해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과거 노동운동가이자 민주화운동의 투사로 '왼쪽'부터 시작된 자신의 발자취를 부각하며 이번 대선의 최대 캐스팅 보트인 중도층·부동층(浮動層)의 마음 문을 두드리고 있다.

◇"난 왼쪽 오른쪽 다 해봤다"…중도층·부동층에 '구애'

특히 그는 "나는 왼쪽도 해보고 오른쪽도 다 해봤다. 이렇게 전체를 이해하고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통합을 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그동안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 장관직을 거치면서 사회를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고 다양한 경험을 많이 했다. 계속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 편에 서서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인터뷰 시간 대부분을 통합과 청년, 현장을 말하는 데 할애했다. 우선 통합의 경우 "나는 우리 사회 가장 밑바닥의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의 편에 서서 항상 생각하고 말하는 삶을 살아왔다"면서 '통합 대통령론'을 폈다. 그는 이어 "아내도 전라남도 순천 사람으로 '이불 속' 영호남 통합을 이루고 있다. 이렇듯 모든 면에서 통합 이룩할 수 있는 사람이 나 아닌가"라고도 했다.

그는 자신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가장 차별화된 지점에 대해 "대화를 통한 통합의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경우에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 것"이라며 "내가 경기도지사를 할 때도 무상급식이라는 큰 이슈가 있었는데, 당시 의회 3분의 2가 민주당이었지만, 계속 협상을 해서 설득에 성공하고 결국 급식문제를 잘 처리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큰 어려움이 있더라도 상대방과 대화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대화 속에서 타협하고 헌정질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또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받아들이고, 상대한테 합리적인 이야기를 하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 내는 게 바로 대화의 기술"이라며 "이런 것들은 세 번의 국회의원과 도지사 등을 지낸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청년 일자리가 가장 중요…그래서 기업 규제부터 풀어야"

그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청년들이 고통스러워하는 일자리를 비롯한 경제상황에 있다고 지적하며 "청년 일자리 대통령이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청년 일자리"라며 "젊은이들이 가고 싶은 일자리를 기업이 만들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주고 외국에 나가는 것보다 국내 기업환경이 더 좋도록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정책의 초점도 일자리 창출에 맞췄다. 김 전 장관은 "가장 중요한 건 일자리 정책이다. 그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면서 "젊은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대기업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 우리 기업들이 외국으로 나가는 것 보다 국내에서 기업하는 게 더 좋다고 할 수 있도록 혜택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대기업들이 해외로 탈출하고 있는데, 자동차 산업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선 자동차 관련된 민주노총 (투쟁·파업 등이) 워낙 세니까, 기업하기 어렵다고 해서 밖으로 나간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기업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삼성전자처럼 국내에 투자할 수 있도록 붙들고 있는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상속세를 비롯해 우리 경제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세금 문제도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AI 기술 'G3'로 적극 지원…데이터 규제 해제해야"

그는 "대한민국의 모든 일자리가 미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빠져나간다는 것이 큰 문제"라며 "이렇게 일자리가 빠져나가면 우리 젊은이들이 앞으로 어디에서 일자리 찾을 수 있겠나. 기업이 다 해외로 가고 나면 국내에서 누가 어떻게 먹고살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가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혁신은 물론 투자도 늘려야 하고 훌륭한 인재 양성을 강화해서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이런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정책과 관련해 "우리나라 교육이 좀 더 현장에 쓸 수 있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반도체의 경우 산업에 필요한 학과를 늘려줄 수 있고, AI와 바이오도 그렇다. 아직까지 이런 필요한 부분을 늘려주지 않고, 오히려 '대학 정원을 왜 늘리나'는 식으로 이야기해선 안 된다. 현장에 맞게 교육과 모든 조건을 유연하게 재편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AI(인공지능)' 패권경쟁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나라가 AI 세계 3위 기술을 가진 G3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과학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R&D를 지원하고, 해당 산업분야 창업도 필요하다. AI 시대는 데이터가 중요하니까 데이터에 대한 과도한 통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따져서 공개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과 가장 대조적 인물…그와 나의 道政 비교해 보라"

그는 경기도지사 시절 도정(道政) 성과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비시키며 "내가 경기도지사 시절 대장동보다 몇십 배 이상의 개발을 했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광교, 판교, 다산신도시는 물론 평택 삼성전자 유치, 판교 테크노밸리 조성, 파주 LG 단지 조성 등을 하면서도 측근 비리로 구속되는 사람도 없었고, 흔한 의혹 하나 없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가장 중요한 건 누가 이재명 전 대표를 이기고 대통령 될 수 있느냐"라며 "이 전 대표와는 가장 대조적으로 더 많은 일을 하면서 아무런 잡음 없이 일을 해낼 수 있는 후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기업이 해외로 떠나가고, 좋은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데도 반(反)대기업, '대기업을 해체해야 된다'는 주장부터 하고 있다"면서 "잘나가는 국내 초일류 기업을 전부 해체하거나 쪼개고, 거대기업을 없애겠다고 해서는 세계가 처한 경제의 격랑을 헤쳐 나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답은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모든 정책은 현장이 가장 중요하다"며 "현장 모르고 정책 밑그림을 그리거나 지시를 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는다. 나는 도정도 행정도 현장 중심으로 해왔고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며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더 긍정하고 사랑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시장경제체제를 적극 지지하면서 대한민국을 더 부강한 나라로 만드는 게 꿈"이라며 "이번 대선 무대에서 유권자들에게 '김문수는 약자에게 따뜻한 사람이다' 그렇게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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