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연간 비용 12조 증가·총수익 11조5천억 감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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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애플은 트럼프 대통령이 1기 행정부에서 중국산 제품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자 베트남, 인도에 새 생산기지를 조성했다. 그런데 이들 지역마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사정권에 들면서 애플의 해외 생산 전략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 소식을 전하며 "이러한 신규 관세는 이미 압박을 받고 있는 애플의 사업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애플은 전체 아이폰 생산량의 약 9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이들 제품에는 이미 20%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 비율을 34%까지 올리겠다고 밝히며 중국에는 총 54%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신규 생산지로 떠오른 베트남과 인도도 관세 폭탄이 예상된다.
애플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기 재임 시작 시점을 전후해 아이패드와 에어팟 생산은 베트남으로, 아이폰 생산은 인도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18년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처음 부과했다.
베트남은 중국과의 지리적 근접성 때문에, 인도는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자국 내 판매 확대를 위한 전략적 이유로 각각 선택됐다.
애플은 2017년 인도에 아이폰 조립 라인 설치에 착수했다. 최신 아이폰을 생산할 수 있을 만큼 인프라를 구축하고 근로자를 훈련하는 데 5년이 걸린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은 아이폰 연간 판매량 2억 대 중 약 25%를 인도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애플은 2020년 코로나19로 중국 공장이 폐쇄된 이후 에어팟, 아이패드, 맥북 생산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2023년 기준 애플의 200대 주요 공급업체 중 10% 이상이 베트남에 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 기업인 애플의 이러한 전략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며 "상호 관세의 비용은 애플에게 상당한 부담을 안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는 애플의 연간 4000억 달러(약 586조원) 매출의 75%를 차지한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중국에서 수입되는 아이폰 등 기기에 부과될 새로운 관세는 애플의 연간 비용을 85억 달러(약 12조원)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내년도 주당순이익은 0.52달러 줄어들고, 전체 수익은 약 78억 5000만 달러(약 11조 5000억원)가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애플의 내년 순이익에 약 7%의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모건스탠리는 관측했다.
트럼프 대통령 1기 시절 애플 최고경영자(CEO)였던 팀 쿡은 백악관에서 수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투자를 약속했다. 하지만 그 이후 애플은 미국 내에서 주요 제품 생산을 확대하지 않았다.
대신 중국 외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애플은 올해 2월 미국 내 5000억 달러(약 733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 중 대부분은 이미 계획된 지출이었다는 게 NYT의 설명이다.
애플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애플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5.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