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취재후일담] “퇴임 후 민간에 기여하고 싶다”는 이복현 금감원장, 시선 곱지 않은 이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402010001266

글자크기

닫기

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04. 02. 18:30

KakaoTalk_20220904_141150007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무후무(前無後無) 한 금감원장으로 남을 겁니다."

최근 이복현 금감원장의 광폭행보를 지켜보는 금융당국과 금융권 관계자들이라면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말입니다. 임기 두 달을 남기고 이토록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금감원장은 없었습니다. 이 원장은 상법 개정안에 대한 소신 발언을 서슴없이 밝히는 건 물론, 다수의 언론 브리핑을 열며 금융권 이슈를 장악했습니다. 공직자가 레임덕 없이 임기를 충실히 마치는 건 좋은 일이지만, 금융권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아 보입니다.

이 원장이 역대 원장들과 다른 점은 '퇴임 후 행보'를 시사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원장은 특히 민간에서 다음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거듭 밝혀왔는데요. 그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간에서 좀 더 시야를 넓히는 일들을 하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공직자 재취업'은 금융당국 입장에선 민감한 이슈입니다. 공직자윤리법 제17조에 따라 공무원과 공직유관단체 직원인 '취업심사 대상자'는 퇴직 후 3년 간 취업심사 대상기관에 재취업할 수 없습니다. 퇴직 공직자가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공정한 직무수행을 방해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물론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재취업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역대 금감원장들은 퇴임 후 2~3년 휴식기를 가졌습니다. '모피아' 논란을 피하고, 남겨진 당국 임직원들을 위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들도 이 원장의 '민간 취업' 발언에 불만을 보이는 분위기입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고위 공직자로서 공적인 자리에서 성급하게 재취업을 시사하는 것이 옳은 건지 의문"이라며 "특히 민간 영역이라면 더욱 조심해야하는 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원장의 수위 높은 발언에 대한 비판도 나옵니다.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불안정한 국내 정치권 등 국내외 시장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시장 혼란을 부추긴다는 겁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상법 개정안 논란으로 시장 안정보다는 오히려 정쟁을 자극시켰다"며 "모두 차기 행보를 위해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 아니겠냐"고 밝혔습니다.

수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도 금감원 임직원 업무강도는 상당합니다.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 삼부토건 주가조작 등 시급한 금융권 이슈도 산적해 있기도 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부문별로 임원급 브리핑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원장의 리더십 아래 금감원의 존재감이 식지 않고 있는데요.

그의 행보에 세간의 말이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퇴임후 거취에 대해서 어떤 평가가 나올지 사뭇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박수일까요? 비난일까요?
최정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