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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유대주의 공격… 이번엔 하버드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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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5. 04. 01. 10:00

연방 정부와 체결 계약· 보조금 전면 조사
컬럼비아 대학처럼 트럼프 요구 준수 압박
Education Trump Columbia
린다 맥마흔 미국 교육부 장관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컬럼비아 대학에 이어 하버드대학교가 트럼프 행정부의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대응 정책의 새로운 타깃이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외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행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2억5500만 달러(약 3759억원) 규모의 계약과 여러 해에 걸쳐 지급된 87억 달러(약 12조8000억원)의 보조금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정부는 대학의 연방 기금과 계약을 전면 검토하는 '포괄적 조사'를 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아이비리그 명문 대학에 대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재정 지원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번 조치는 하버드를 컬럼비아 대학교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감시 대상에 올려놓아 논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연방 반유대주의 태스크포스는 이날 발표에서 하버드와 연방 정부 간 체결된 계약과 연구 보조금 지급 내역을 조사해 해당 대학이 민권법을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행정부는 3월초 반유대주의 문제와 관련해 컬럼비아 대학과의 4억 달러 규모 보조금과 계약을 취소한 바 있다. 이에 컬럼비아 대학은 계약 재개를 위한 협상 조건으로 광범위한 정부 요구 사항을 수용하는 데 동의했다. 이후 컬럼비아 대학 카트리나 암스트롱 임시 총장은 사임했다.

미국 대학들은 연방 정부로부터 과학 연구 보조금 형태로 막대한 재정을 지원받고 있어, 이번 조사는 대학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미국 교육부 장관 린다 맥마흔은 하버드가 "미국의 꿈을 상징하는 기관이지만, 자유로운 학문 탐구보다 분열을 조장하는 이념을 앞세우고 있으며, 반유대주의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현재 하버드를 포함한 100개 이상의 대학과 교육 기관이 2023년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지난해 컬럼비아대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된 친팔레스타인 시위 관련 조사를 받고 있다.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들은 반유대주의 문제를 방치했다는 이유로 의회 청문회에 소환됐으며, 이 과정에서 하버드, 컬럼비아, 펜실베이니아대 총장이 사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명문 대학들에서 자신이 '좌파 이념'이라고 규정한 사상을 몰아내기 위해 일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달 초 트럼프 행정부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가 트랜스젠더 선수를 여성 수영팀에서 경기하도록 허용했다는 이유로 1억7500만 달러 규모의 연방 지원금을 중단했다.

연방 지원금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 대학들은 신규 채용을 보류하고 있으며, 일부는 대학원생 입학 허가를 철회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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