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빈국서 경제 대국으로 변화 한국, 성공담"
"한국의 대극점에 패망 남베트남"
"과거 기억 못 하는 자, 과거 반복"
|
글로벌 거시 전략가이자 핀테크 기업인인 마리안나 코진체바 터닝포인트매크로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KP) 기고문 '우크라이나, 제2의 한국, 아니면 남베트남이 될 것인가'에서 우크라이나는 휴전 협상에서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역사적 선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우크라 전문가, 키이우포스트 기고문 "휴전 협상 우크라, 제2의 한국·베트남 갈림길"
코진체바 CEO는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에서 한국전쟁 휴전 방식이 가장 많이 논의되고 있는 선택지 중 하나라며 휴전이 이뤄지면 우크라이나는 대규모 외국인 직접 투자를 유치할 수 있고, 민감 보험사들이 투자들을 인수하도록 장려해 자본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기준금리는 15.5%로 유럽중앙은행의 2.5%,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4.25~4.50%보다 상당히 높다.
|
그녀는 "전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한국이 경제 강국으로 변모한 것이 흔히 '한국의 기적'으로 부린다"며 "한국은 수출 주도형 산업화 전략 채택, 교육 및 의료에 대한 막대한 투자, 혁신 육성, 강력한 국방력(현역 50만명·예비역 310만명 구축을 통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2024년 3만6131달러로 사우디아라비아·일본 상회)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가 됐으며 인구는 2030만명에서 5180만명으로 2배 이상, 기대수명은 83.8세로 각각 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좌절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성공담"이라고 강조했다.
|
코진체바 CEO는 한국의 대극점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남베트남이 있다며 1954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베트남에서 소련과 중국의 지원을 받은 베트남민주공화국(월맹)과 프랑스·미국이 지원한 베트남공화국(월남) 간 전쟁이 1955년부터 1975년까지 20년 동안 지속돼 최대 350만명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남베트남 패망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평화 협상에 주목했다.
미국과 북베트남은 1968년 프랑스 파리에서 평화 협상을 시작했고, 1973년 1월 미국과 남·북 베트남, 그리고 남베트남 임시혁명정부 간 평화협정을 체결했는데, 이 협정은 60일 이내 모든 미군 및 연합군 철수, 남베트남에 대한 추가 군대 투입 금지, 휴전 이행을 위한 '국제 관리·감독위원회(캐나다·헝가리·인도네시아·폴란드)' 설립 등의 내용을 담았고, 이후 남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군사·경제 원조가 감소했다.
◇ NYT "남베트남, 미국의 배신에 분노"...전문가 "과거 기억 못 하는 자, 과거 반복"
남베트남 수도 사이공이 함락되기 한달 전인 1975년 3월 30일자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성난 남베트남, 워싱턴의 배신 비난'이라는 기사에서 남베트남인을 분노하게 한 3가지 주장을 보도했다.
이는 △ 미국이 북베트남과의 전쟁을 독려하고, 군대를 훈련시켰으면서 이제 전쟁의 가장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남베트남 군대를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데 크게 실패하고 있다는 점 △ 헨리 키신저 국무부 장관이 남베트남 정부에 파리 평화협정 서명을 압박해 미군을 철수했음에도 공산군의 공격에 직면한 베트남 지원에는 실패한 점 △ 남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원조 축소 및 무관심이 북베트남 공격 개시 전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점 등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해 휴전을 압박하면서 확실한 안전보장을 제공하지 않고 있는 현 상황과 비슷하다.
코진체바 CEO는 "역사는 결코 정확하게 반복되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남베트남이나 한국과 다르다"면서도 "하지만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들은 과거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