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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미얀마 이웃 국가지만 지진 위험지역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얀마의 이번 지진이 7.7 규모의 강진인데다 방콕의 지반이 연약한 충적토로 이뤄져 피해가 컸다는 분석이다.
30일 영국 BBC 등은 방콕의 충적토 지반이 지진파 속도를 늦추고 이에 지진 에너지가 증폭돼 방콕이 더 심하게 흔들렸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방콕에 고층빌딩이 밀집해 있어 지진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분석도 내놨다. 방콕 짜뚜짝 시장 인근 공사 중 30층 높이 빌딩이 무너져 사상자와 매몰자가 발생했다.
태국 북부 치앙마이 등 주요 도시들은 방콕보다 진앙과 더 가깝지만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이번 지진에 따른 방콕 내 사망자는 이날 기준 17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는 83명이다.
태국에 내진 설계가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점도 이번에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몬 피만나스 태국 구조공학협회장은 태국 43개 주에 내진 설계가 적용된 건물은 10% 미만일 것으로 추산했다.
크리스티안 말라가-우키타이페 런던 임페리얼대 교수는 BBC 인터뷰에서 "방콕의 연약한 토양이 지진의 지반운동을 3∼4배 증폭시켜 건물 붕괴를 일으키는 요인이 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철근 등 건축 자재 품질과 구조적 문제 등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어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