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제휴사 모색 및 구조조정 추진 등 과제
사외 이사 연임에 '책임 전가' 비판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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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닛산의 상품 기획 최고책임자인 멕시코 국적의 이반 에스피노사(46)가 다음 달 1일자로 사장으로 취임해 회사의 체질 개선에 나선다.
우선 닛산의 지분을 보유한 사외 및 르노 측 이사를 제외한 임원의 80%를 내보내 의사 결정을 신속하게 하고 신차 발매 시기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부터 사장을 포함한 집행에 관여하는 임원을 기존 55명에서 12명으로 80% 줄인다. 자동차 판매량 세계 1위인 도요타 자동차의 집행임원은 9명이다.
이와 비교해 닛산은 선장이 많아 의사 결정이 늦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에스피노사 사장 내정자는 "집행 체제의 재검토로 의사 결정이 빨라질 것"이라며 "공통의 방향성을 가지고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혼다와의 통합이 파기됨으로써 필요하게 된 새로운 제휴사를 모색하고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등의 과제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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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시장인 미국에서는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를, 내년에는 같은 차종의 하이브리드차(HV)를 출시할 예정이다.
닛산은 경영 부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미국에서 인기있는 HV를 출시하지 못한 것을 꼽았다.
또 올해 미국에서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의 전기차(EV)를 선보이고 항속거리를 늘린 신형 전기차(EV) '리프'를 일본, 미국, 유럽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닛산의 경영 체제 쇄신이 미흡하다는 투자자들의 비판도 나온다. 이사회 구성원 중 우치다 마코토 사장 등 닛산 측 2명은 오는 6월 주주총회에서 이사직을 내려놓고 교체될 예정이지만 8명의 사외이사가 모두 연임할 예정인 것을 문제 삼고 있다.
기업 지배 구조에 정통한 우시지마 마코토 변호사는 "닛산의 실적 부진은 우치다 마코토 사장뿐만 아니라 이사회에도 책임이 있다"며 "사외이사가 1명도 사퇴하지 않는 것은 부자연스럽고 우치다 사장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우치다 마코토 사장은 실적 부진과 혼다와의 합병 무산 등에 책임을 지고 이달 말 사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