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사업 페인트, 수입의존 높아 우려
친환경 제품 확대·2차전지 소재 육성
회장 남동생 등 계열사지분 대거 보유
회사들 계열분리·기존유지 여부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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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안착시킬까
노루그룹의 핵심 사업은 단연 페인트다. 그룹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페인트는 원유를 정제한 용제·수지 등을 원료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수입 의존도가 높다. 환율과 유가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사업이다. 요즘처럼 건설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성장이 멈출 수도 있다.
노루그룹은 이에 따라 지난 수년간 미래 먹거리 발굴에 애써왔다. 주력 사업인 페인트 부문에선 친환경 제품을 늘리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이차전지 소재를 낙점했다. 한원석 노루홀딩스 부사장이 공을 들이는 지점도 이것이다.
친환경 페인트 분야에선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23년 휘발성유기화합물이 포함되지 않은 페인트 '더블액션 Zero VOC'를 개발해 자동차 보수 도장용으로 출시했다. 같은 해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플라스틱 용기도 개발했다. 지난해 한국ESG기준원에서 발표한 2024년 ESG평가 결과에서 도료 업계 유일 '통합 A등급'을 받는 등 외부에서도 나름 인정을 받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2차전지 소재 사업도 키우는 중이다. 최근 2차전지와 수소에너지 등에 사용되는 첨단 신소재 6종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제품은 내외부 충격을 흡수하고 배터리 셀 사이 공간을 메워주는 난연제인 '배터리용 몰딩제'와 고온·고습한 환경에서 배터리 셀의 부식을 방지하는 'ESS용 우레탄 난연폼' 등이다. 작년에는 '인터배터리 2024'에서 배터리 화재 위험을 줄이는 소재와 수소연료전지용 소재를 공개하기도 했다. 노루페인트 측은 "지난해 첨단 신소재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78.5% 증가했고, 올해는 작년보다 12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계 지분' 정리는 어떻게
사업 측면에서 한원석 부사장의 과제가 '미래 먹거리'라면, 지배력 측면에서의 과제는 '방계 지분' 정리다. 현재 노루그룹의 지배구조는 '한 지붕, 두 가족' 형태다. 한영재 회장의 남동생 한진수씨가 디어스아이, 디어스세다 등 범(汎)노루 계열사 최대주주다. 디어스아이는 인쇄잉크 제조·판매 기업으로 한진수씨가 지분 58.92%를 보유 중이다. 2대 주주는 한진수씨의 아내 정승연씨(지분율 41%)다. 디어스세다는 도장설비 및 관련 부품 제조업, 무역업, 화공약품 판매기업으로 한진수씨가 노루홀딩스와 함께 지분 40%로 최대주주다. 또한 그라비아잉크 제조 및 판매업체인 디어스엠 최대주주는 정승연씨로 지분 65%로 1대 주주, 한진수씨가 34.95%로 2대 주주다. 플랜트와 토목건축공사업, 종합건설업을 하는 디어스이앤씨의 최대주주는 계열사인 디어스아이와 디어스엠으로, 각각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수씨 일가가 보유한 이들 회사들은 노루그룹 계열사와 거래 비중이 높지만, 한영재·한원석 부자와 지분을 교차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3세 경영 과정에서 상속분쟁이 일 소지는 없다. 한진수씨가 보유한 지주사인 노루홀딩스 지분도 1.08%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원석 부사장으로의 경영승계는 한영재 회장의 지분 이전으로도 가능한 상황"이라며 "지배구조와 무관하게 한진수씨가 보유한 회사들이 계열분리를 할지, 지금처럼 같은 지붕 아래 존재할지 여부만 남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