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 중요성 강조, 주주들도 호응
美 현지생산 확대 '트럼프 스톰' 대응
라인업 확대… EV리더십 강화 추진
|
◇사업 목적에 '수소' 추가… 수소 드라이브 박차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현대차 제57기 주주총회에선 정관에 '수소 사업 및 기타 관련 사업'을 추가로 명시하는 안건이 승인됐다.
현대차는 지난 1998년 수소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한 이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 체제를 구축하는 등 수소 사업에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수소 사업이 현대차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정관에 명문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 현장에서 '넷제로(Net Zero)' 목표를 위한 수소 산업의 중요성과 현대차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이인아 현대차 에너지&수소MI실 상무는 "현대차는 지난 30여 년간 이어온 수소 사업을 앞으로도 글로벌 제반 환경 등을 면밀하게 관찰하며 유연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주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사전 설문조사에서 주주들이 현대차의 수소 사업 전략을 가장 궁금한 사안으로 꼽은 만큼, 관련 질의응답이 활발하게 이어졌다.
이 상무는 미국 수소차 업체 니콜라의 파산보호 신청이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현대차가 가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며 "연료전지 시스템을 트램, 선박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정관 개정을 계기로 현대차의 수소 사업이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현대모비스 등 그룹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수소 사업을 현대차 중심으로 일원화한 바 있는데, 이번 개정은 이러한 구조 정리의 마무리 단계로 평가된다.
또 현대차는 최근 울산공장 내 2028년 양산을 목표로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짓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수소 산업의 거점 역할을 위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첫 주총' 외국인 CEO "현대차 DNA, 위기 극복"
이날 주총에선 현대차의 첫 외국인 대표이사 호세 무뇨스 사장이 부임 이후 처음으로 주주 앞에 섰다. 그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새로운 환경에 도전해 나가는 현대차만의 DNA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했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과 유럽, 중국, 중동 등 주요 시장마다 권역별 맞춤형 전략을 기반으로 시장 상황과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생산 현지화와 부품 소싱 다변화를 통해 공급망을 최적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현지 생산을 확대해 '트럼프 스톰'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다음 주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30만대 생산이 가능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준공식을 개최한다. 무뇨스 사장은 "이곳에서 아이오닉 5와 9을 생산해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고, 하이브리드 차량도 추가 생산할 계획"이라며 "파트너사와 함께 신공장과 두 개의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세우기 위해 126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선 캐스퍼 등 전기차 신모델을 앞세워 환경 규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며,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CKD(반조립제품) 생산 기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과 관련해서는 "어려운 시장이지만,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현지 수요에 맞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무뇨스 사장은 EV 리더십 강화, 상품 및 서비스 혁신,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등 올해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8월, 향후 10년간 900억 달러를 투자해 신형 전기차 21종 등을 개발하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며 "아이오닉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