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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다움’ 재건 칼빼든 JY] 정권 바뀔 때마다 타깃… “리더십 흔드는 ‘외풍’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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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3. 20. 17:53

가장 많은 투자에도 부정적 시선
이재용 회장 10년째 사법리스크
반도체 등 핵심 사업 발굴 중요
주52시간 등 '낡은 규제' 걸림돌
"연구 시간 더 확보하고 싶어도
52시간 규제로 개발 일정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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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주요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고수 중이다. 연간 공채를 통해 뽑은 인원만 1만명이 넘는다. "인재 확보의 목적도 있지만, 그보다는 '사회적 책임'을 위한 성격이 더 짙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채용 뿐이 아니다. 삼성은 정권교체기 때마다 국내 그룹 중 가장 많은 투자계획을 내놓는다. 나눔 기부도 가장 많이 한다.

그럼에도 삼성을 향한 외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정치권에서의 '외풍(外風)'은 삼성을 강하게 뒤흔들기 일쑤다. 잊을만하면 삼성을 겨냥한 규제와 법률안이 국회에서 꺼내어지고,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삼성 관련 사건에 대한 검찰의 잣대는 더 엄격해지곤 한다. 우리 국민 500만명가량이 주식(삼성전자)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견제와 감시의 주 타깃이 되는 현실. 이것이 삼성이 안고 있는 딜레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정경유착 시절이 끝났음에도 삼성을 향한 여론, 특히 정치권의 시선은 가혹하다"고 꼬집는다. '삼성다움' 재건을 위해 삼성의 절치부심이 요구되는 동시에, 삼성을 뒤흔드는 외풍도 없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삼성에 유독 가혹한 잣대"

국내에서 삼성은 재계 대표그룹으로 통한다. 실적 측면에서, 영향력 측면에서 그렇다. 이 특별한 '지위' 덕에 삼성은 화제의 중심에 서왔다. 때때로 재계를 대표해 목소리를 내고, 재계를 향한 비판의 1차 타깃이 되어 왔다. "기업은 2류, 정치는 4류"라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1995년 베이징 발언 이후 빚어진 상황이 단적인 예다. 정치권과의 긴장 관계가 시작된 것도 이때부터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30년간 삼성을 둘러싼 이슈의 근원이 어디에 있느냐에 대해선 판단이 다를 수 있지만, 우리 사회의 반기업 정서의 핵심 타깃이 삼성이었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라며 "삼성에 유독 가혹한 잣대가 가해진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삼성의 '잃어버린 10년'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2016년 국정농단 사건에서 시작된 사법리스크를 촉발한 건 삼성이지만, 이 논란을 둘러싼 정치적, 사법적 공세는 지나치리만큼 가혹했다. 특히 불법승계 혐의와 관련해 이재용 회장이 지난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검찰이 상고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홍기용 인천대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내노라하는 기업과 총수를 10년째 사법리스크로 옥죈 사례는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명백한 근거 없이 끌고 가려는 관행적 행태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삼성다움' 재건 위해 외풍 없어야"

현재 삼성 내부의 위기감은 높다. 이재용 회장이 지난 17일 '삼성다움' 재건을 위해 강도높은 메시지를 냈음에도 주력 사업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삼성의 주력 사업이자 대한민국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만 해도, 글로벌 판도변화를 예측하기 어렵다. 삼성이 과거의 영광을 잃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는 형국이다. 재계를 중심으로 더이상 삼성을 흔드는 외풍이 없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반도체 등 핵심 산업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으로 받아들여지는 현 상황에서 기업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옥죄어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용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기업이 잘돼야 나라가 잘되고, 삼성이 잘 살아야 삼성에 투자한 사람들도 잘 산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삼성을 대하는 정치권의 태도엔 변함이 없다. 낡은 규제를 고수하는 관행도 여전하다. 반도체 업계를 중심으로 주 52시간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야당의 반대로 무산된 게 대표적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은 전날 주주총회에서 "반도체 패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 인력 집중근무는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핵심 개발자들이 연장 근무를 원하고, 연구 시간을 더 확보하고 싶어도 52시간 규제로 인해 개발 일정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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