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중 장차관급 3명 유일
현안 정부 매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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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삼성중공업은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삼성중공업 판교R&D센터에서 제5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상규 사외이사 선임 건을 의결했다. 김 신임 사외이사는 이날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됐다.
김 신임 이사까지 선임하면서 삼성중공업은 전체 사외이사 4명 중 전직 장차관급으로 3명을 채웠다.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 의원), 이원재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기존에 사외이사로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주총에서 김 사외이사 선임 이유로 '재무회계 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웠지만 김 신임 이사도 차관급 출신이면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경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와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는다. 임기가 만료된 기존 사외이사 남기섭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과 달리 정통 관료면서 여당 경력이 있다.
김 이사는 2010년 기재부 경제예산심의관으로 지내다 2012년 새누리당 기획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지냈다. 2013년 기재부 재정업무 관리관으로 복귀했다. 박근혜 정부인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차관급인 조달청장을 역임했다. 2016년 2월부터 4년 동안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근무했다.
3명의 장차관급 출신 사외이사 보유는 조선업계에서 유일하다. 다른 국내 조선 대형 3사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주로 조선·회계 전문가나 해외 진출에 필요한 인물, 법조인 출신으로 사외이사를 구성했다.
특히 장차관이었던 사외이사들이 조선업과 관련 있는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경영 현안이나 통관, 세금, 조선소 부지, 기업 간 합병 등 향후 정부와 협의가 필요한 지점에서 이들이 일정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들 모두 국민의힘(전신 포함) 정부에서 장차관급에 임명됐거나 국민의힘 활동 경력을 갖고 있어 향후 헌법재판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에 따라 정부와 매개 역할 정도는 변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3명의 장차관 출신 사외이사를 둔 것과 관련해 "조선업 경영 현황에서 정부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번 김 신임 이사는 재무 전문성을 갖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