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고유가, 원료 60% 수입 페인트업 타격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 원자재 채널 다변화해야
한영재 아우 한진수의 방계 지분 정리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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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노루페인트는 지난 7일 이차전지와 수소에너지 등에 사용되는 첨단 신소재 6종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제품은 내외부 충격을 흡수하고 베터리 셀 사이 공간을 메워주는 난연제인 '배터리용 몰딩제'와 고온·고습한 환경에서 배터리 셀의 부식을 방지하는 'ESS용 우레탄 난연폼' 등이다.
지난해 노루페인트는 '인터배터리 2024'에 참가해 배터리 화재 위험을 줄여주는 기능성 이차전지 배터리 소재 13종과 수소연료전지 및 수전해 제조에 사용되는 소재 3종을 공개한 바 있다. 소재 16종은 고객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지 납품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인터배터리 전시회 이후 노루페인트의 첨단 신소재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78.5% 증가했다. 올해는 해당 부문의 수요가 더욱 확대돼 매출이 전년 대비 1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페인트는 제조 및 사용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제조과정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 폐수 등이 나오고 사용 후에도 페인트 폐기물, 가스 유출 등이 발생한다. 이에 노루페인트는 2023년 휘발성유기화합물이 포함되지 않은 페인트 더블액션 Zero VOC를 개발해 자동차 보수 도장용으로 출시했다. 같은 해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플라스틱 용기를 개발하는 등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ESG 경영에 힘써온 덕분에 노루페인트는 지난해 한국ESG기준원에서 발표한 2024년 ESG평가 결과에서 도료 업계 유일 '통합 A등급'을 획득하는 성과를 얻었다. 이번 평가에서 환경A, 사회A+, 지배구조B+ 등급을 획득하며 전년 대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고환율·고유가의 타격을 크게 받는 페인트 사업이 노루그룹의 핵심 사업이라는 점과 '방계 지분' 정리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노루그룹의 핵심 사업인 페인트는 원유를 정제한 용제·수지 등을 원료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수입 의존도가 높은데, 페인트 업체들은 기초 석유화학물질과 안료 등 주요 원료의 약 60%를 수입한다. 이 때문에 환율과 유가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데, 고환율·고유가 기조가 장기화할수록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원자재 채널을 다변화해 원가 절감 노력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노루그룹 내에서 한영재 회장의 남동생 한진수 씨가 디어스아이, 디어스세다 등 범(汎) 노루 계열사의 최대주주를 맡고 있는데, 그룹 내 '방계' 지분 정리도 풀어야 할 숙제다.
디어스아이는 인쇄잉크 제조·판매 기업으로 한진수 씨가 지분 58.92%의 최대주주다. 2대주주는 그의 아내 정승연으로 지분 41%를 갖고 있다. 디어스세다는 도장설비 및 관련 부품 제조업, 무역업, 화공약품 판매 기업으로 한진수 씨가 노루홀딩스와 함께 지분 40%의 최대주주다.
그라비아잉크 제조 및 판매업체 디어스엠의 최대주주는 정승연으로, 지분 65%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수 씨는 지분 34.95%의 2대주주다. 플랜트와 토목건축공사업, 종합건설업을 하는 디어스이앤씨의 최대주주는 계열사인 디어스아이와 디어스엠으로, 각각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3세 경영에서 범 노루 계열사가 상속권과 재산분할 등으로 분쟁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를 정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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