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비 40% 증가
'노후 엘리베이터 교체' 집중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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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핵심 사업인 승강기 등 물품취급장비 제조 부문에서 4년 연속 매출이 성장했다. 지난해 해당 부문 매출은 1조7204억원으로 2020년 실적(1조 227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40% 증가한 수치다. 전체 영업이익은 2257억원으로 역시 전년 대비 173% 성장했다. 건설경기 불황에도 실적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나 더욱 주목받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노후 엘리베이터 교체 수요를 집중 공략했다고 설명한다. 승강기안전관리법에 따르면 설치 후 21년이 지난 노후 승강기는 교체하거나 이중 브레이크 등 8대 안전부품을 새로 설치해야 한다. 업계에선 현재 국내 약 25만대의 노후 승강기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 신규 엘리베이터 설치 부문에서 약 40%의 시장점유율을 갖췄다. 회사는 이런 경쟁력을 기반으로 제품 교체 수요 역시 적극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선 올해 하반기부터 승강기 업계에 불황이 닥칠 것으로 전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22년 전후 시작된 건설경기 불황 영향이 올해 말 심화할 것으로 보고 엘리베이터 업계에서 긴장감이 있다"면서 "불황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메이저 건설사를 고객으로 두어야 실적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선제적으로 쌓은 1조8680억원의 수주잔고를 뒷배로 위기를 넘을 전망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건설·대우건설 등 메이저 건설사를 주 고객사로 두고 있어 업계 불황에도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매출의 약 21%를 책임지는 승강기 유지·보수사업도 쏠쏠한 먹거리다. 지난해 회사의 승강기 유지·보수 부문 매출은 5937억원으로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재 약 20만대의 승강기를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에 더해 안전관리에 AI기술을 적용한 '미리'를 출시해 점유율 확장에 나섰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2023년 6월 미리 출시 1년여 만에 3만3000대가 팔렸으며, 올해 연말까지 4만5000원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회사의 성장세도 거세다. 이날 현대엘리베이터의 자회사 현대무벡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과 수주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3% 증가했다. 연간 수주액은 4200억원을 돌파해 전년에 비해 약 200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주요 수주 성과는 에코프로비엠 캐나다 양극재공장과 글로벌 배터리 소재사 미국 양극재공장, 미국 애리조나 배터리 팩 공장 등 스마트 물류 구축 사업과 호주 시드니 지하철 스크린도어 설치 사업 등이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지하철 스크린도어'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면서 "올해도 핵심사업 고도화 전략을 적극 실천해 탄탄한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