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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뼈를 깎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경영진과 임직원 모두가 주가 회복의 열쇠는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과 기술 경쟁력 회복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현장. 900여 주주 앞에 선 10명의 삼성전자 경영진은 '반성', '재도약'을 거듭 강조했다. 마치 대국민 사과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였다.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삼성전자 주가 추이의 많은 부분이 반도체에 좌우하는 것 같아 주주님들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각 의안과 경영 현황에 대한 설명이 끝난 뒤에는 주주들의 송곳 질문이 쏟아졌다. 수개월째 '5만전자'의 늪에서 허덕이는 주주들의 성토였다. 1481주를 가지고 있다던 한 주주는 "삼성이라는 타이틀을 믿고 참고 기다렸다"며 "귀신도 모르는 게 주가라지만, 언제쯤 궤도에 올라갈지 말씀해달라"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에 의장을 맡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들은 연신 재도약의 다짐을 외칠 뿐이었다. 한 부회장은 "어려운 환경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에게 공헌한다는 회사의 경영 철학에 집중하겠다"며 "기존 사업은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AI 산업 성장을 만들어 가는 미래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다짐했다.
성장 동력이라는 발언에 주주들의 질문은 M&A에 집중됐다. 한 부회장은 "여러 방면 지속적으로 M&A를 추진했지만 대형 M&A 성과를 내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특히 반도체 분야는 주요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승인 문제도 있어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반드시 성과를 이뤄내겠다"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M&A가 중요한 전략인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서울 양재동과 송파구에서 각각 주주총회를 연 삼성전기와 삼성SDS도 도약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AI와 서버, 전장용 등 고성장·고수익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최고의 성장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황성우 전 삼성SDS 사장도 "체질 개선 방향을 클라우드로 굳히기 위한 M&A 등이 지속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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