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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더 강력한 군사작전 전개”…하마스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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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5. 03. 19. 14:55

"휴전안 수용 안하면 전쟁" 최고수위 압박
하마스 가자지구 지배권 포기 시키는 게 목표
지상전은 유보…공습 지속하며 휴전 협상
APTOPIX Israel Palestinians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역에 대한 공습으로 부상당한 팔레스타인 남성이 18일(현지시간)가자시의 알아흘리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18일(현지시간) 새벽 가자지구 전역의 하마스 거점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최소 400명이 사망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저녁 대국민 연설에서 "지금부터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상대로 더욱 강력한 군사작전을 전개할 것"이라며 "앞으로 협상은 전쟁 속에서만 진행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에서 다시 전면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가자지구 내 억류된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단행된 조치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공격을 재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스라엘 전직 장성 아모스 야들린은 "오늘의 공격 목표는 하마스에게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이유는 하마스가 전쟁을 영구적으로 끝내겠다는 이스라엘의 약속 없이는 상당수의 인질을 석방할 수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권력을 포기하지 않는 한 그런 약속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지배권을 유지하려는 희망을 꺾기 위해 다시 전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4월까지 전투를 중단하는 동안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는 방안을 제시했었다. 지난 1월19일 발효된 휴전 합의는 3단계로 구성돼 있으며, 일부 인질을 석방하는 1단계 조치는 3월1일로 기한을 넘겼다. 이후 남아 있는 모든 인질을 석방하는 2단계로 이행할 계획이었지만, 이스라엘이 이를 거부했다. 인질 석방의 대가로 요구된 이스라엘군의 가자 완전 철수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을 가자에서 철수시키기 위해 2단계 이행을 요구해 왔다. 이에 이스라엘은 가자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반입을 중단하며 하마스를 압박해 왔다. 위트코프 특사는 하마스가 4월까지 전투 중단 제안에 응하면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공습을 통해 국내 정치적 이득도 챙겼다. 공습이 시작된 지 몇 시간 만에 극우 정당이 네타냐후 총리의 여당 연정에 복귀하며, 몇 주 전 휴전 협정에 반대해 연정을 탈퇴했던 이들이 다시 합류해 정부의 의회 내 과반을 차지했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은 하마스가 끝까지 협상에서 물러서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공식적인 통제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습을 강하게 비난하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남아 있는 인질들의 운명을 "알 수 없는 상태"로 내몰았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국민들 사이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상업 중심지인 텔아비브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군사 작전보다 남아 있는 인질 석방을 우선할 것을 촉구했다.

가자에서의 충돌이 중동지역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조직 후티는 이날 이스라엘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후티는 이스라엘이 가자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확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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