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꼬이고 조명헤드 파손까지 "협찬 믹서기, 음식 담긴채 왔다" 다른 피해 사례 댓글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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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에 조명 작품을 협찬했다 파손된 채로 돌려받은 한 작가의 사연이 SNS에 알려졌다.
자신을 조명 공예작가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지난 18일 SNS에 “SBS 드라마 보물섬에 협찬했던 조명이 근 1년 만에 돌아왔다”며 “선은 꽈배기를 틀어서 말아놓고, 조명헤드는 부러지고, 비싼 전구는 저렴이로 되돌아오고”라고 적으며 파손된 조명 작품의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그러면서 “0.2초 만에 지나가는 엔딩크레딧 한 줄에 만족하자”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해당 작품은 글쓴이가 직접 제작한 것으로, 방송사 측에서 먼저 협찬 제의를 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이전에도 다른 방송사 드라마에 작품을 협찬했다가 동일한 경험을 겪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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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이 꼬여있고 기구 일부가 파손된 조명장치. /정훈 조명공예작가 SNS 캡쳐
사연이 알려진 뒤, 해당 게시물에는 방송 협찬과 관련된 다른 누리꾼들의 후기가 잇따라 달렸다. “예능 프로그램에 믹서기를 협찬했는데 음식물을 그대로 담긴채 돌려받았다”는 사연부터, “무형문화재가 검 작품을 사극에 협찬했다가 다 망가져와서 이후로는 절대로 방송에 협찬하지 않는다고 한다”, “연예인에 의상을 협찬했다가 착용샷을 받지 못했다”, “인테리어 물품을 드라마에 협찬했다가 분실했다고 전달받았다”등의 내용이 게시됐다.
다른 누리꾼이 “물품 대여 시 계약서에 파손 관련 조항이 없었나”라고 질문하자 글쓴이는 “계약서를 따로 작성한 게 없다. 받자마자 수리를 마쳤다”고 답글을 달았다.
누리꾼들은 올해 초 한 방송사에서 드라마 촬영 도중 문화유산을 훼손했다 사과한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촬영 장소였던 경북 안동 병산서원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곳으로, 제작진이 소품을 매달기 위해 기존에 나 있던 못자국 여러 곳에 새 못을 걸어 압력을 가한 사실이 확인돼 도마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