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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삼성인’ 주문한 이재용 “삼성, 생존 문제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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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승인 : 2025. 03. 17. 09:03

"삼성다운 저력 잃어…경영진 통렬한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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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에서 열린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사업단 행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삼성 임원들에게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고 질책하며 "'사즉생(死卽生, 죽고자 노력하면 산다)'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이 회장의 메시지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부터 삼성 전 계열사 임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경기도 용인 연수원에서 진행 중인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 세미나에서다.

삼성 세미나 내용 중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과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이 담긴 영상을 비롯해 이재용 회장의 메시지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여기서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 경영진부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중요한 것은 위기라는 상황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라며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이 회장은 그간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경쟁력을 강조해왔다. 세미나에선 이어 교수 등 외부 전문가들이 외부에서 바라보는 삼성의 위기 등을 주제로 강연했다.

참석자들은 내부 리더십 교육 등에 이어 세부 주제에 관해 토론하며 위기 대처와 리더십 강화 방안 등을 모색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임원들에게는 각자의 이름과 함께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라고 새겨진 크리스털 패가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인력개발원이 주관하는 이번 세미나는 임원의 역할과 책임 인식 및 조직 관리 역할 강화를 목표로 경기 용인에 위치한 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다음 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열린다. 삼성이 전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진행하는 것은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삼성은 앞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임원 대상 특별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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