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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밸류업/금융] 주주가치 떠받든 ‘밸류업 모범생’ 메리츠금융… 작년 주주수익률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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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5. 03. 10. 17:54

<2> 메리츠금융
자사주 매입·소각 중심 정책 추진
주주환원 투명성 등 핵심원칙 적용
3개 상장사 합친 '원 메리츠' 전환
IR 방식 등 일반주주 소통 적극적
밸류업 모범생, 밸류업 교과서, 주주가치 제고에 진심인 회사…. 시장에서 메리츠금융지주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메리츠금융은 국내 금융지주사 중에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온 곳이다. '대주주의 1주와 일반주주 1주의 가치는 동일하다'는 조정호 회장의 경영 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특히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공시를 하기 전인 2022년 말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3개 상장사를 하나로 합치는 '원 메리츠' 전환에 나섰고, 자사주 매입·소각에도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메리츠금융이 지난해 밸류업 공시를 통해 보다 명확한 주주환원 계획을 공개하자 시장에서도 즉각 반응이 왔다. 지난해 7월 메리츠금융이 밸류업 공시를 한 이후 현재까지 주가 상승률은 44%에 달한다. 메리츠금융이 밸류업 핵심지표로 제시했던 총주주수익률(TSR)은 80%에 육박한다. 메리츠금융에 100원을 투자했으면 80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는 의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메리츠금융의 TSR은 78.3%로 집계됐다. TSR은 주가 수익률과 배당소득을 포함한 개념으로, 일정 기간 주주들이 얻을 수 있는 총 수익률을 뜻한다. 메리츠금융이 본격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친 2023년 이후 누적 TSR은 152.2%에 달한다.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53.1%로 집계됐다. 주주환원율은 자사주 매입액과 현금배당액의 합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다.

앞서 메리츠금융은 TSR을 밸류업 계획의 핵심지표로 선정했고, 중기 실행지표로는 주주환원율(자사주 매입·소각+배당)을 설정한 바 있다. TSR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내부 투자수익률,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 현금배당 수익률 등 3가지를 비교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적인 자본배치 방법을 결정한다. 이 같은 자본배치 메커니즘에 따라 내부투자 수익률과 주주환원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2023∼2025년은 연결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 환원하기로 결정, 실행에 옮기고 있다. 2026년부터는 내부투자·주주환원 수익률을 다시 비교한 후 최적의 자본배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메리츠금융은 자사주 매입·소각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도 펼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신탁계약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2024년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을 통해 지난 1월 말까지 누적 923만주, 약 825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메리츠금융은 매입한 자사주는 100%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자사주는 단순 매입과 달리 소각까지 완료해야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감소해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자본금을 줄여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끌어올린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김용범 부회장은 "현 주가 수준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장기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효율적"이라며 "해외지주의 기계적인 산출 방식에 따른 수급 변화를 우려해 자사주 매입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메리츠금융의 최우선 목표인 장기주주가치 제고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메리츠금융은 △본업의 탁월한 성과로 수익을 잘 낸다 △자본배치를 효율적으로 한다 △주주환원을 투명하고 적극적으로 한다 △모든 주주의 가치를 동등하게 대한다는 네 가지 핵심원칙을 적용해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펼쳐왔다. 그 일환으로 2022년 말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하며 '원 메리츠'로 전환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메리츠금융의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메리츠금융의 주가는 11만97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메리츠금융이 밸류업 공시를 했던 지난해 7월 4일(8만3400원) 대비 44% 오른 수준이다.

주주평등 원칙을 강조해 온 메리츠금융은 일반 주주와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적발표 때에도 '주주가 묻고 경영진이 답한다'는 콘셉트로 열린 IR 방식을 도입한 바 있으며, 실적발표와 함께 밸류업 이행 현황도 발표하고 있다. 홈페이지 등에 주요 지표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있기도 하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메리츠금융은 밸류업 열풍 이전부터 이사회를 중심으로 선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지속해 왔다"며 "'기업가치 제고가 곧 장기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진다'는 신념 아래 단순 주가 부양이 아니라 본질적인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오랜 기간 공을 들여왔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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