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등 해외 리포트도 매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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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에 발표된 KB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한 평가다. 자세하고 합리적인 중장기 계획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KB금융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A+를 부여했다. 메리츠금융그룹과 함께 금융권 유일한 A+ 등급이다.
KB금융 밸류업 전략은 이사회 중심의 합리적인 절차 구축, 경영진의 진정성 및 우수한 거버넌스, 지속가능성과 예측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됐다.
특히 단순한 주주환원 정책을 넘어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KB금융은 2022년 중장기 자본관리 방안을 수립한 후, 작년 10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까지 이사회와 5차례 이상 논의를 진행하며 전략을 다듬어왔다. 단순한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근본적인 전략을 구축하는 과정이었다.
이와 관련,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KB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공시는 이사회가 자본의 배치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하고, 밸류업을 위한 명확한 원칙을 세워 절차적으로 정당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외국계 투자자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미국발 관세전쟁 본격화 등의 악재로 최근 KB금융의 주가가 조정국면에 들어갔음에도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KB금융의 목표주가를 올리거나 매수를 추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리포트를 통해 "업종 내 가장 높은 CET1비율, RoRWA와 정해진 주주환원 공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KB금융의 펀더멘털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적극적인 자본관리 전망이 밝아졌다는 점에서 KB금융이 최선호주"라고 판단했다.
국내 증권업계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올해 예상 주주환원 규모가 작년보다 줄어든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그럼에도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환원을 하는 회사라는 설명이다.
다만 작년보다 주주환원 규모가 줄 것이란 우려가 존재한다. 실제 이는 최근 KB금융 주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KB금융의 지난해 주주환원 규모는 2조200억원이지만, 올해는 1조76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KB금융의 올해 수익성이다. 현재 투자자들이 KB금융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기대보다 적은 주주환원 규모'라는 평가를 뒤집기 위해서는 이익 개선세 유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대비 주주환원 축소 및 배당 우려에 따른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며 "올해 이익 증가에 따라 총 환원금 증가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