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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찬기자의 대학로 오디세이] “연극은 열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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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찬 선임 기자

승인 : 2025. 03. 04. 13:11

배우 최무성이 말하는 '무죽'과 11년의 여정
대학로 대표 연극 축제 ‘무죽 페스티벌’ 5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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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이자 연극연출가로 활동하는 배우 최무성이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보고 있다. / 사진 전형찬 선임기자
아시아투데이 전형찬 선임 기자 = 배우이자 연극연출가로 활동하는 배우 최무성이 주축이 돼 시작한 연극제 '무죽(무대에서 죽을란다)'이 올해로 11회를 맞이했다. 오는 3월 5일부터 5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명륜동 극장 동국에서 열리는 '제11회 무죽 페스티벌'은 이제 대학로를 대표하는 연극제로 자리 잡았다. 지난 10년 동안 연극계를 향한 열정으로 '무죽'을 이끌어온 최무성 배우와 인터뷰를 통해, 그가 연극을 지속하는 이유와 연극제가 가지는 의미를 깊이 있게 들여다봤다.

"연극을 움직이는 힘, 결국은 열정"

연극제가 10년 이상 이어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질문에 최무성 배우는 단 한마디로 답했다. "뭐, 결국은 배우들 열정이죠." 짧고 단순한 대답이었지만, 연극을 지속하는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말이었다.

'무죽'은 2015년, 대학로에서 창작극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5개 극단이 함께 시작한 연극제였다. 연극이 '배우의 예술'임을 강조하며 날것 그대로의 연극을 탐구하는 데 집중한 이 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작품성과 규모가 함께 성장했다. "처음보다 지원자도 늘었고, 이제 작품을 엄선해서 진행하는데 작품 수준도 확실히 올라갔어요. 여러모로 발전했죠." 최무성 배우는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연극제가 보다 체계적이고 완성도 높게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졌고, 참가 작품들의 예술적 깊이도 더욱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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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이자 연극연출가로 활동하는 배우 최무성이 배우들에게 연기를 지도하고 있다. / 사진 전형찬 선임기자
"작품 선정 기준? 좋은 작품이면 된다"

그렇다면 '무죽'에서 공연할 작품들은 어떻게 선정될까? "운영진이 작품을 선정합니다. 기준은요? 결국 좋은 작품이면 되는 거죠." 최무성 배우의 말처럼 '무죽'은 작품의 상업성보다 본연의 가치와 예술성을 최우선으로 한다. 대중적인 연극보다는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이 많고, 작품 선정 또한 운영진의 철저한 심사를 거친다. 그렇기에 '무죽'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관객들에게 신뢰를 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다.

"경제적 어려움? 결국은 의지로 버틴다"

연극계가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은 여전하다. 특히 독립적인 연극제 운영에서 가장 큰 난관은 제작비 문제다. "항상 경제적인 부분, 제작비가 가장 큰 어려움이었어요. 언제나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하지만 작업자들의 열정과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잖아요. 결국 그것으로 버티는 것 아니겠습니까?" 연극은 영화나 드라마 같은 대중 매체보다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환경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그는 제작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연극을 지속하는 힘은 결국 '의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연극과 매체 연기, 결국 같은 목표를 향한다"

최근 최무성 배우는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하지만 바쁜 일정 속에서도 연극을 놓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죽'페스티벌을 기획을 하고, 매체에서는 연기를 하고 있죠. 연극에서는 연출을 맡기도 하고요. 연기든 연출이든 결국 같은 작업이에요. 좋은 작품을 만들어서 관객에게 감동을 주겠다는 목표는 똑같거든요. 그래서 이 두 가지를 통해 서로 자극을 받고, 저도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거죠." 연극과 영상 매체는 분명한 차이가 있지만, 그가 추구하는 예술의 본질은 다르지 않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형태로든 좋은 작품을 만들어 관객과 소통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그가 연극을 놓지 않는 이유였다.

11회 무죽페스티벌 포스터
"무대에서 죽을란다" … 제11회 무죽 페스티벌 개막

그런 열정이 만들어낸 '무죽 페스티벌'이 올해도 대학로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 페스티벌은 '40-50대 명배우전'이라는 특별한 테마를 내걸었다. 각 팀 내에서 40대 이상의 배우들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깊이 있는 연기가 기대된다. 페스티벌 기간 총 6팀이 참여한다. '먼데이 PM5' (극단 신인류·3월 5~16일), '그 봄, 한낮의 우울' (극단 꿈의동지·3월 19~30일), '사라진 자리에서' (창작스튜디오·4월 2~13일), '제나 잘콴다리여' (창작집단 곰·4월 16~27일), '탓' (극단 겨루×극단 구름·4월 30일~5월 11일), '오랜 소년' (창작집단 몽상공장·5월 14~25일) 등이다. 올해 무죽은 더욱 깊어진 이야기와 연기력으로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앞으로도 '무죽'은 계속될 것이다"

연극을 둘러싼 환경은 쉽지 않지만, 최무성 배우와 같은 예술인들의 노력과 열정이 있는 한 연극은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무죽' 역시 같은 길을 걸어갈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유지해야죠. 연극을 통해 감동을 주는 일이 제게는 중요한 목표니까요." 그가 말한 '연극을 향한 열정'이 '무죽'을 10년 이상 이어오게 만든 가장 큰 힘이었다. 그리고 그 열정이 있는 한, '무죽'은 앞으로도 계속 무대를 밝힐 것이다.
전형찬 선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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