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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눈 스키장 운영하는 알프스...2030 동계올림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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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5. 02. 20. 14:28

작년 12월 알프스 바이애슬론 월드컵 인공눈 조달
"2030년 겨울 날씨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알프스
프랑스는 오는 2030년 알프스에서 세 번째 동계 올림픽을 개최한다. 그러나 심각해진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자연 눈이 부족해지면서 처음으로 올림픽에 인공눈을 조달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픽사베이
아시아투데이 임유정 파리 통신원 기자 = 프랑스가 오는 2030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인공눈을 조달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현지매체 BFM TV 스포츠는 19일(현지시간) 5년 뒤 열릴 알프스 동계올림픽에서 지구온난화에 따른 자연설 부족으로 인공눈이 사용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지난 1968년 그르노블 동계 올림픽, 1992년 알베르빌 동계 올림픽에 이어 오는 2030년 세 번째 동계 올림픽을 개최한다.

2030년 기후 상황은 과거 두 번의 동계 올림픽 때와 많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의 기온은 20세기 들어 평균 1.4도 올랐지만 피레네와 알프스산맥 평균 기온은 그보다 높은 2도 상승했다.

이 때문에 알프스산맥(최고봉 몽블랑 4807m)과 피레네산맥(최고봉 아네토산 3404m)에 있는 스키장에서도 자연설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두 산맥에서 눈 대신 비가 더 자주 관측되는 것은 물론, 중산간에 위치한 스키장의 경우 인공눈을 조달하거나 아예 스키 리조트를 폐장하는 일도 전보다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미 프랑스는 2030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인 동부 오트-사부아 지역의 르 그랑-보멍은 지난해 12월 바이애슬론 세계 선수권 대회를 개최하며 자연설 부족 사태를 겪었다.

지난 2022년 동계 올림픽을 개최한 베이징의 경우 인공눈을 100% 사용했고, 평창(2018년)은 90%, 소치(2014년) 는 80%를 썼다.

전문가들은 오는 2030년 프랑스 기후가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르노블 지구과학연구소 기후학자 마탕 메네고즈는 "한 지역의 기후는 대략 30년을 기준으로 결정되므로 5년이라는 시간은 기후가 바뀌기에 부족하다"며 "당장 내일부터 온실가스 배출량을 급격하게 줄인다고 해도 2030년 겨울의 날씨가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기상청 역시 2030 동계 올림픽 자연설 개최에 회의적인 의견을 내놨다.

기상청은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2030년 겨울 날씨는 최근 몇 년간의 겨울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프랑스에서 지난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수십 년 전과 비교했을 때 자연설 개최 확률이 낮다"고 예측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보고서를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전 지구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는 2050년엔 중산간을 덮고 있는 눈의 두께가 현재보다 10~40%가량 얇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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