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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농상생’ 시너지… 농식품부, 농가 조직화로 소득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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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02. 17. 17:45

산지유통조직 공동 선별·포장 진행
농식품부, 공동출하 조직화 등 유도
예산 129억원… 전년 대비 50% 증가
개별 농가단위比 유통비 21% 절감
"강원도에서는 농협을 중심으로 각 농가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모아 공동 선별 및 출하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규모화된 물량을 전국으로 보내 농산물 수급안정에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박대수 농협경제지주 강원연합사업단장)

지난 10일 강원 평창군에 위치한 대화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이날 오전 방문한 APC에서는 도매시장으로 출하할 양배추 선별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작업자들은 양배추 원물을 크기별로 분류하는 동시에 손질 양배추도 래핑기로 낱개 포장했다.

대화농협은 강원 내 농산물 공동 선별에 참여하며 유통 효율을 높이고 있는 산지 조직 중 하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02년부터 '공동선별비 지원사업'을 추진해 공동 선별·포장·출하 등을 실시하는 산지 유통조직을 지원하고 있다.

농협·농업법인 등이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확보한 농산물을 APC에서 동일한 규격으로 공동 선별해 유통하는 경우 관련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대상 품목은 과실류, 채소류, 화훼류 등이다.

김진복 대화농협 조합장은 "어려운 농협·농가끼리 힘을 모아 '농농상생'이라는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며 "판로 주체를 갖고 있지 못했던 (영세농가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등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지원사업 예산은 129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조직별 국고보조금 배정상한은 5억원이다. 수탁의 경우 국비 25%, 농협이 농산물을 구입해 판매하는 '매취'는 국비 10%가 지원된다.

일반적으로 농산물 유통은 개별 농가에서 수확·선별·포장한 뒤 도매시장 등으로 출하되는 방식이다. 영세농의 경우 농산물이 트럭 한 대를 다 채우지 못해도 트럭당 동일한 물류비를 지출해야 하는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공동출하를 통해 산지 규모화·조직화를 유도하고 있다"며 "유통비용 절감, 물류 효율성 제고 및 농산물 시장 교섭력 등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원사업 모범사례로는 농협경제지주 강원연합사업단이 꼽힌다. 강원연합사업단은 2001년 설립된 산지유통 전문조직으로 도 단위 광역 연합판매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작했다. 지난해 강원연합사업단은 강원 14개 시·군 소재 지역농협 36개, 8000농가와 함께 73개 농산물 품목을 판매했다. 주요 취급품목은 고추류·무·배추·양채류·토마토 등이다. 당해 사업실적은 4204억원으로 첫해 실적 114억원과 비교했을 때 36배 이상 증가했다.

공동선별비 지원사업은 일종의 유통 분야 공동영농 모델로 볼 수 있다. 일례로 강원연합사업단은 개별 농가 단위에서 구매하기 힘든 '자동선별기'를 도입하는 등 규모의 경제를 실현 중이다.

판매 규모가 커지면서 판로도 확대됐다. 개별 농가에서 농산물을 선별·판매할 때는 대부분 도매시장으로 출하했던 반면 연합판매사업을 시작하면서 대형마트, 온라인 플랫폼 등 소매업체 직접 거래도 가능해졌다.

박대수 강원연합사업단장은 "공동 선별을 진행한 농산물은 '맑은 청' 브랜드로 소비자들과 만난다"며 "농가 조직화를 통해 농협은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확보할 수 있고, 동일한 기준으로 선별을 진행해 품질을 높여 브랜드 파워도 생겼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동선별비 지원사업은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과도 연결된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5월 도매시장에 의존적인 농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유통비용을 기존 대비 10%가량 줄이는 혁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농식품부 분석 결과 강원연합사업단은 공동선별비 지원사업으로 유통비용을 개별 농가 단위 대비 21.3% 절감했다. 사업단은 2023년 11월 공식 출범한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출하도 늘려 유통비용 효율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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