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퇴에 물가 상승 ‘S의 공포’ 커져
“최대 리스크 요인은 트럼프 통상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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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990억달러 '역대 2위'…샴페인 대신 경고음 울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 흑자는 123억7000만달러로 12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990억4000만달러로 한국은행의 전망치(900억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이는 역대 두 번째 규모이자 2023년의 3배를 넘어선 수준이다.
특히 수출이 6.6% 늘며 '경상수지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다. 품목 중에서는 정보통신기기(37.0%)와 반도체(30.6%), 철강제품(6.0%)이 1년 전 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품수지는 104억3000만달러 흑자로, 1년 전(86억 6000만달러)과 비해 흑자폭이 확대됐다.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경상수지가 20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간 것은 환호할 일이지만, 정작 시장 상황을 들여다보면 곳곳에서 위기의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특히 얼어붙은 내수는 녹아내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는 101.6으로 21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4분기까지 11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하며 장기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S의 공포'까지 거론 돼… "올해 수출전망도 어두워"
더욱이 잠잠하던 물가마저 상승세를 타며 1월 소비자물가 지수가 다시 2%대에 재진입했다. 서민경제와 밀접한 석유류 가격이 7.3% 급등해 경기를 짓누르는 형국이다.
올해는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전망도 어둡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올해 수출 증가율이 낮아질 측면이 있다"며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있고,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중국과의 경쟁 등으로 증가세는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대 변수는 '트럼프 스톰'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렸다는데 이견이 없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미국이 보편 관세를 부과하는 등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한국 수출이 최대 448억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경상수지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리스크 요인은 트럼프 정부의 통상 정책과 그에 대한 주요국 반응"이라며 "상황을 계속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