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시작 후 급증…"집계보다 실제 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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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BFM TV는 프랑스 유대인 대표회(CRIF)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유대인보호서비스와 프랑스 내무부에 신고된 반유대주의 행위는 총 1570건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에서 반유대주의 행위가 급증한 배경엔 2023년 10월 7일 발생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급습이 있다. 2022년 436건에 불과했던 반유대주의 행위는 전쟁이 일어난 2023년 1676건으로 급증했다.
2012년부터 신고된 반유대주의 행위는 한 해 311~851건 수준이었으나 2023년은 역대 반유대주의 행위가 가장 많이 발생한 해로 기록됐다.
요나단 아르피 CRIF 대표는 "신고되지 않은 반유대주의 행위가 존재하므로 실제 프랑스 사회에서의 반유대정서는 공식 수치가 보여주는 것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르피 대표에 따르면 학교에서 발생하는 반유대주의 행위는 교육 기관에서 일어나는 폭력 행위라 내무부와 유대인보호서비스에 등록되지 않으며 교육부에서 따로 집계한다.
교육부는 그동안 학교에서 발생한 반유대주의 행위는 누적 192건이며 그 중 약 12%가 전쟁 발발 이후인 작년에 일어났다고 밝혔다.
아르피 대표는 "프랑스 학교에서 유대인 학생의 비율은 1% 미만이지만, 인종차별적 행위의 절반 이상이 유대인 학생을 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RIF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급습 이후 반유대주의 행위가 더 폭력적으로 변하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전쟁 이후 일어난 일부 반유대주의 행위는 폭력의 수위가 높았다.
지난해 8월 프랑스 남부 라 그랑드 모트에 위치한 한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에선 주차장에 있던 차량 2대가 테러로 불에 탔다. 유대교 안식일에 발생한 이 사건의 범인은 30대 알제리인으로 범행 당시 팔레스타인 국기를 허리에 두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5월 프랑스 북서부에 위치한 루앙의 시나고그에 한 남성이 불을 질렀다가 현장에서 경찰에게 사살됐다.
CRIF는 보고서에서 "신고된 반유대주의 행위 중 약 65%는 사람을 상대로 한 협박이나 물리적 폭력이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작년 공식적으로 신고 접수된 반유대주의 행위 1570건 중 사람을 대상으로 한 행위는 1024건이었다. 이 중 652건은 위협적인 언행이었으며 106건은 물리적 폭력이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지 않은 반유대주의 행위 중 546건은 유대교 회당 등 건물을 대상으로 한 범죄였으며 이 중 432건은 낙서, 88건은 파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