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드론공격에 이軍 4명 사망·7명 중상

방공 시스템 뚫려…61명 부상
레바논 지상전 개시후 최대 피해
미, 사드·병력 100명 추가배치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자살드론 공격으로 비냐미나 군 기지에서 이스라엘군 4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당한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13일(현지시간) 드론 피습현장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n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드론 공격으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4명이 사망하고 7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2주전 지상군이 레바논을 침공한 이후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이번 공격은 22명이 숨진 지난 10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스라엘 북부 빈야미나 마을의 골라니 여단 부대를 타깃으로 드론 공격을 감행하는 동안 수십발의 미사일을 쏴 이스라엘 방공시스템을 장악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국가 구조 서비스는 이번 공격으로 6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다중의 첨단 방공시스템을 갖춘 이스라엘이 드론이나 미사일 공격에 뚫려 이렇게 많은 사상자를 낸 경우는 매우 드물다.

현지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번 공격에 사용된 미르사드 드론은 자살드론으로 이란에서는 아바빌-T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알마 센터에 따르면 이 드론은 120km까지 비행하고 최고속도 시속 370km에 최대 40kg 폭발물을 운반할 수 있다. 최대 3000m 고도에서 비행할 수 있다.

2대의 드론이 모두 이스라엘 레이더에 포착돼 1대는 하이파 북쪽 해안에서 격추됐다. 서부 갈릴리 지역에는 경보가 울렸다. 이스라엘 전투기와 헬리콥터가 2번째 드론을 추적했지만, 드론이 레이더에서 사라지면서 추적에 실패했다. 이는 드론이 매우 낮게 비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드론이 추락하거나 격추됐을 것으로 가정하고 경보도 울리지 않았다.

헤즈볼라의 드론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다수 사상자가 발생한 날 미국은 이스라엘에 새로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포대와 관련 병력 100명을 추가로 파병한다고 밝혔다.

한편 레바논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UNIFIL)은 이스라엘 탱크가 이날 아침 군사 기지의 문을 부수고 강제로 진입해 평화유지군 근처에서 연막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UNIFIL은 이번 사건을 "국제법에 대한 또 다른 명백한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레바논 남부에 진입한 이스라엘 지상군과 헤즈볼라 간 지상전이 본격화하면서 지금까지 UNIFIL 대원 5명이 부상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