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개월만에 두번째 암살 위기서 구사일생...50대 용의자 체포

트럼프, 골프 중 300미터 떨어진 용의자에 피격 위험
경호원이 소총 총구 발견 선제 대응
우크라 지원 운동 58세 남성, 도주 중 체포
범행 동기, 트럼프의 소극적인 우크라 지원 가능성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소유 골프장 인근에서 여러 발의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후 경찰 차량이 팜시티 인근에서 용의자의 차량으로 보이는 차량을 정지시키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두번째 암살 시도를 모면했다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자신이 소유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중 자신으로부터 300여미터 떨어진 덤불에 숨어있던 용의자로부터 피격될 위험에 처했다. 하지만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덤불 사이로 튀어나온 AK-47 소총 총구를 발견하고 선제 대응했고, 이에 용의자는 자동차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가다가 교통 단속으로 체포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용의자가 총격을 가했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FBI는 '암살 미수로 보이는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FBI·SS, 그리고 팜비치 카운테 보안관 등 법 집행 당국은 덤불에서 조준경이 달린 소총과 카메라, 배낭 2개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릭 브래드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 보안관이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용의자가 있던 곳에서 발견된 소총과 기타 물품의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AFP·연합뉴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를 하던 중에 암살 미수 사건 용의자인 토머스 매슈 크룩스(20)가 쏜 총탄에 오른쪽 귀 관통상을 입고 구사일생한 바 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경호에 취약한 야외 유세 대신 실내에서 주로 유세하고 있다. 또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야외 유세를 할 때 방탄유리 패널을 설치하고. 그 뒤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는 58세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로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외국인을 구하는 등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CNN방송 등이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범행의 동기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인 것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용의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큰 관심을 보였고,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사람들을 구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NYT와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그는 2023년 3월 25일자 NYT 기사 인터뷰에서 자신이 2022년 우크라이나에서 몇 개월을 보냈고, 탈레반을 피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한 군인 중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사람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1966년생으로 하와이에서 살았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했으며 주로 경미한 범죄 혐의로 8번 체포된 전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