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우크라 -45%, 러 -11.2%, 중앙아시아 개도국 -4.1%

WB, 올해 우크라 경제성장률 마이너스 45.1% 전망
서방 제재 러시아, -11.2%...침공 협력 벨라루스, -6.5%
러·우크라 인접 유럽·중앙아 개도국 -4.1%

러시아 침략군의 탱크들이 파괴된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의 6일(현지시간) 모습./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45.1%나 급감할 것이라고 세계은행(WB)이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서방 제재를 받는 ‘침략국’ 러시아의 GDP도 11.2%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WB는 이날 이같이 밝히고 우크라이나 경제의 축소 정도는 전쟁의 기간과 강도에 달려있다고 평가했다. 안나 비예르데 WB 유럽·중앙아시아 담당 부총재는 “전쟁으로 촉발된 인도주의적 위기 규모는 충격적”이라며 “러시아의 침공은 우크라이나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으며 인프라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경제성장률은 3.4%였다. WB는 러시아가 침공하기 전인 지난 1월 올해 우크라이나 경제가 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WB는 우크라이나에서 하루 5.5달러(6760원) 미만의 소득으로 살아가는 빈곤층 비율이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전 1.8%에서 올해 19.8%로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미국 달러 등과 러시아 루블화의 환율이 표시돼 있다./사진=타스=연합뉴스

아울러 WB는 서방의 강력한 제재로 올해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이 11.2%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역내 수요와 일자리·소득이 감소하고, 빈곤율과 물가는 급등하며 공급망은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은 4.7%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협력하고 있는 벨라루스 경제도 지난해 2.3% 성장에서 올해 6.5%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WB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개발도상국들도 경제 위기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며 올해 이 지역 개도국 경제성장률은 전쟁 전 3% 성장 전망에서 4.1%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WB는 러시아에 대한 금융 제재로 러시아로부터의 송금 비중이 GDP의 30%에 육박하는 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WB는 “전쟁이 급격한 글로벌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과 부채 급증, 빈곤 수준의 급증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켰다”며 “전쟁은 또한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의 지속적인 영향으로 올해 경제가 침체로 접어들고 있던 유럽과 중앙아시아의 신흥·개발도상국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