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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4%대 접종률 끌어올릴까...대규모 코로나 백신 접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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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수아 도쿄 특파원

승인 : 2021. 05. 23. 13:44

일본 1차 백신 접종자 4.1%...세계 평균의 반토막
스가 지지율 31%로 역대 최저치
Virus Outbreak Japan Vaccine <YONHAP NO-2313> (AP)
일본 정부가 24일부터 도쿄와 오사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대규모 접종을 시작한다./사진=AP 연합
일본 정부가 24일부터 도쿄와 오사카에서 대규모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23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21일 백신 모더나를 승인하고 24일부터 시작되는 대규모 접종을 통해 세계 최저 수준의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지역은 도쿄도와 오사카부에서부터 시작된다. 일주일 단위로 순차적으로 진행, 제2차 신청은 24일부터 30일까지로 이달 31일부터 내달 6일까지 백신 접종이 진행된다.

제3차 예약은 이달 31일부터로 도쿄와 오사카를 비롯해 사이타마, 치바, 가나가와, 교토, 효고 등 7개 도부현에서 실시된다. 장소는 대부분 경기장이나 대형 전시장, 공항 터미널 등 공간이 넓은 시설을 활용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일본에서 실시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화이자의 백신을 사용했으나 대규모 접종의 90%는 모더나 백신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

지금껏 백신 접종은 의료종사자(480만명)와 노인(3600만명)을 우선으로 했지만 2차 접종까지 마친 이들은 의료 종사자는 절반 이하인 232만명, 노인은 0.4%인 14만명뿐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연구진이 운영하는 데이터베이스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일본에서 1회 접종을 한 이들은 19일 기준 전체의 4.1%로 개발도상국을 포함해 세계 평균(9.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느리다. 영국의 백신 접종율은 54.5%, 미국은 47.6%이다.

일본 정부는 이번 대규모 접종을 통해 접종률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시작 전부터 불만의 목소리다 크다.

일본 방위성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라인(Line)’ 계정을 통해 신청을 받았지만 중복으로 신청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 행정 시스템의 허점도 여과 없이 드러났다.

지난 17일 예약 접수를 받자마자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접속하면서 서버는 다운되고 각 지자체의 전화기는 먹통이었다.

지자체가 선정한 예약 병원 앞에는 아침부터 고령자들이 100미터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인구가 많은 대도시와 소규모 도시에 백신 분배도 문제다. 인구가 적은 곳은 백신이 남아 고령자가 아닌 이들도 접종을 받을 수 있는 반면 도쿄의 고령자들은 예약 순서대로라면 8월쯤에나 가능한 이들도 있었다. 일본 정부가 7월까지 고령자 백신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이런 불만은 민심으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마이니치신문이 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스가 요시히데 내각 지지율은 31%로 지난 조사(40%)보다 9%포인트(P) 하락해 정권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대책을 평가하는 질문에는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이 69%로 지난 조사보다 6%P 올랐다.

한편 일본에서 코로나19 중증 감염자는 22일 130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5월부터 중증 감염자가 1000명대인 상태가 계속되면서 병상 부족 상황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지역별 신규 감염자는 도쿄가 602명, 오사카는 406명, 홋카이도는 658명, 아이치현은 615명이었으며 오키나와는 231명으로 이틀 연속 최다를 갱신했다.

엄수아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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