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관저 앞 시민 운집…"온 몸 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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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乙巳年)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수천 명의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한 집회를 열고 '육탄전'을 예고했다. 이날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오는 6일까지 집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대통령 관저 앞은 폭풍전야를 앞둔 듯 긴장감이 감돌았다.
보수단체 '신자유연대'는 이날 오전부터 대통령 관저 앞 도로에서 법원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발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2500명이 운집했다.
이들은 한남동 국제루터교회 앞 한남대로 5개 차로 중 3개 차로 150m가량을 가득 메운 채 '탄핵무효' '이재명 구속' '경호처 힘내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은 한 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쉴 새 없이 흔들며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 관저 앞 도로 위에 눕고 차량을 가로막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대구에서 온 김모씨(33)는 "젊은 사람들도 많이 지지하고 있는 만큼 윤 대통령이 다시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란다"며 "체포조가 대통령 관저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의 수는 전날보다 많았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전날 저녁부터 밤을 새우며 관저 앞 상황을 시민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또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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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직무대행은 이어 "체포영장을 발부하며 헌법을 유린한 판사도 역사에 기록되고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며 "이 싸움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자유민주화운동으로, 우리가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자유와정의를실천하는교수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김병준 강남대 교수도 "윤 대통령 탄핵은 불법이며, 헌법재판소가 아닌 수사기관이 내란 사유를 판단하는 건 성립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경찰은 대통령 관저 인근에 '질서유지선'이라 적힌 이동형 울타리를 설치하며 물리적 충돌 등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전날 집회에선 경찰 기동대 버스가 관저 방향 골목으로 향하자 영장 집행 시도로 오해한 집회 참가자 중 일부가 도로를 막으며 한때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한편 보수단체는 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유효기간인 6일까지 한남동 관저 앞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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