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P과의 격차 빠르게 좁혀...특히 LoL 중계권 등이 큰 영향
치지직과 SOOP의 긍정적인 경쟁, 스트리밍 생태계 질적 진화 이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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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SOOP의 전신인 아프리카TV와 트위치가 점령하던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은 현재 치지직과 SOOP의 양강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치지직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SOOP과의 격차를 좁혀왔고 최근 역전에 성공했다.
모바일인덱스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11월) 치지직의 MAU는 242만1729명(안드로이드·iOS 합산)으로 SOOP(240만3497명)을 처음으로 추월해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순위 1위에 올랐다. 양사의 MAU는 지난 1월 약 70만명 차이로 SOOP이 앞섰으나 지난 6월 약 3만명으로 격차가 줄었고 11월에는 치지직이 역전했다.
치지직의 놀라운 기세는 출시부터 예견돼왔다. 당시 트위치가 국내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트위치 이용자와 스트리머들이 아프리카TV와 치지직으로 유입됐다. 특히 게임 스트리밍 장르에서 특화됐던 트위치 이용자들을 치지직이 빠르게 흡수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실제로 치지직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2024 LoL 케스파컵' 등 인기 e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며 영향력을 넓혔다. 지난달 초 열린 롤드컵 결승전 생중계는 동시 시청자 수가 최대 40만 명까지 달하기도 했다.
여기에 치지직은 검색·쇼핑·블로그 등 네이버 생태계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이용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추천 기능, 네이버페이와 연동한 포인트 적립 등의 서비스를 내세우며 SOOP과 차별화를 뒀다. 최근에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생중계 하는 등 콘텐츠 영역을 확장 중이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현재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은 더 다양한 창작자를 품고 대중화를 빠르게 이뤄가는 국면"이라며 "치지직과 SOOP의 경쟁으로 국내 스트리밍 시장 생태계가 질적 진화를 이루고 다양성 측면에서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