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수혜 등 내년도 성장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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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지난 3분기 소형 OLED 사업 매출에서 세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기존 주력인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이어 소형 OLED 분야에서도 실적을 개선하는 분위기다. 소형 OLED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경우 '적자 탈출'이라는 당면 과제도 조기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9일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소형 OLED 사업 매출은 전분기 대비 74%, 전년 동기 대비 115% 급증했다. 품목별로는 아이폰용 패널이 전 분기 대비 64% 상승한 1760만 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스마트워치용 패널도 전 분기 대비 147% 상승한 1220만대 출하량을 달성했다.
그간 LG디스플레이의 주력 사업은 TV용 대형 OLED다. 이에 비해 소형 OLED는 경쟁사 대비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80%가 넘는 점유율로 세계 대형 OLED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반면, 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그간 10% 미만에 그쳤다. 삼성디스플레이와 BOE가 활발히 진행 중인 8.6세대 IT(정보기술) OLED 라인 증설도 LG디스플레이는 여태 발도 들이지 못했다.
분위기가 바뀐 건 올 들어서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세계 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9%에서 올해 3분기 12%로 2%포인트(p) 뛰었다. 같은 기간 1위 삼성디스플레이와 2위 BOE의 점유율은 각각 6%p, 3%p 줄었다. 김준호 유비리서치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는 전통적으로 대형 쪽에 강점이 있었지만, TV 시장의 성장이 정체돼 있고 아이패드 프로의 판매량이 생각보다 저조해 (대형 사업에서) 당장의 큰 수익성을 나타내기 힘든 상황"이라며 "중대형보다는 소형 쪽에서 수익성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소형 사업군 출하량은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애플의 차기 신작 아이폰17의 중국 BOE 물량이 LG디스플레이로 넘어오면서다. BOE는 애플이 요구하는 기술력을 충족하지 못해 초기 생산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17을 포함해 내년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할 패널 수는 72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LG디스플레이가 기존 6G 라인 케파 증설로 애플에 공급량을 늘리는 게 단기적으로 봤을 때 가장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귀띔했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세계 소형 OLED 패널 출하량은 2억4700만 대다. 전 분기 대비 7.8%, 전년 동기 대비 32.6% 상승한 수치다. 최근 IT 기기에 OLED 적용이 시작되고 있지만, 현재까진 소형 OLED 시장이 대형 OLED 시장 대비 출하량 기준 약 30배, 매출 기준 약 5배 큰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