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장비 고도화 지속 노력…품질경영 체제 갖춰
지난 5일 인사서 기술·원가경쟁력 확보도 강조
반도체 혁신 이끈 이석희 사장, SK온에도 '혁신 DNA' 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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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3년 가까운 적자 꼬리를 흑자로 돌려세우고 예정된 초대형 투자 자금을 확보하는 게 지금까지 SK온의 일이었다면 이젠 '품질'이다. 지난해 12월 이석희 대표이사가 SK하이닉스 지휘봉을 놓은 지 2년만에 배터리기업 SK온의 구원투수로 등판했고, 그렇게 활약 1년만에 회사는 본격적으로 다음 스텝을 밟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줄곧 기술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취임 1년차에 단행한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도 제품 경쟁력 고도화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3분기 창사 후 첫 흑자까지 기록한 만큼, 품질 경영 기조를 기반으로 지속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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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의 측정 장비, 정확도 신뢰성을 국제 표준에 맞춰 인정받은 만큼 배터리 셀 품질을 더욱 정확히 평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영상 200도 등 고온환경에서도 정확히 배터리 셀 품질을 따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온 관계자는 "국제표준에 의해 배터리 품질경영 체계를 강화해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 사장은 과거 SK하이닉스 CEO로 재직할 당시에도 기술 개발을 통한 품질 경영을 강조했던 바있다. 그 결과 반도체 사업 수율 안정화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온에서도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품질 고도화 전략을 수행, 고객 신뢰를 확실히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온은 최근 사내 교육 플랫폼 'SK온 아카데미(SKONA)' 내 '직무 전문 칼리지'를 신설하기도 했다. 체계적인 심화 교육으로 사내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수준에 따라 베이직, 어드밴스드, 엑스퍼트 등 3단계로 세분화했고 외부 인사가 아닌 SK온 구성원이 직접 강사로 나서는 게 특징이다. 구성원의 전문성을 자산화하고, 사내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된 지난 5일 조직 개편 및 인사에서도 SK온은 원가 경쟁력 제고 및 기술 경쟁력 발굴에 초점을 맞췄다. 운영 총괄 산하에 기획조정과 경영전략, 재무, 구매조직을 통솔하도록 하는 한편 최고생산책임자를 제조 총괄로 바꾸며 피승호 SK실트론 개발부장을 앉혔다.
피 총괄은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R&D 실장 등을 담당하면서 웨이퍼 자체 개발 등 주도하는 등의 성과를 낸 바 있다. SK온에서도 제조업 기본인 품질 제고를 이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예필수 SK온 품질 담당은 "SK온은 이번 인정 획득과 인정 범주 확대로 국제적으로 더욱 신뢰할 수 있는 배터리 품질보증 프로세스를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도 SK온은 안전성 등 배터리 품질을 강화하고, 이에 기반이 되는 품질경영체계 또한 지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