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 최대 패널 공급사 유지
총 1억3000만대…전체 6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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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이 내년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17 시리즈의 기본·플러스·프로·프로맥스·에어 등 5가지 모델에 모두 패널을 공급할 예정으로 파악됐다. 아이폰17 5개 모델에 모두 패널을 공급하는 건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아이폰17을 포함해 내년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할 패널 수는 1억30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전체 아이폰 패널 생산대수인 2억2000만~2억5000만대 가운데 약 52~59%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주 배경은 기술력이다. 애플은 통상 아이폰 시리즈 상위 라인업에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소재 OLED 패널을, 하위 라인업에 LTPS(저온폴리실리콘) 소재 OLED 패널을 탑재하는데 삼성디스플레이는 두 기술의 생산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LTPO는 지난 2014년 애플이 처음으로 개발한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LTPS보다 공정이 복잡해 많은 업체가 수율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가운데 LTPO 양산을 세계 최초로 성공한 곳이 삼성디스플레이다. 회사가 아이폰의 최대 패널 공급사로 거듭난 배경 중 하나다.
애플 공급사로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영향력은 내년 더 거세질 전망이다. 애플이 아이폰17 시리즈부터는 일반 모델에도 LTPO 소재 OLED 패널을 확대 적용하기로 하면서다. 이에 아직 LTPO 기술을 상용화하지 못한 BOE는 초기 생산에 참여하지 못할 것으로 전해진다. 김준호 유비리서치 애널리스트는 "BOE가 아이폰17 모델에 패널을 공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면서도 "2025년 안으로 패널 승인을 받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BOE는 지난 2021년부터 LTPO 패널을 생산하기 위해 양산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스마트폰 내 LTPO OLED 비중은 2021년 10%에서 2022년 23%로 증가했고, 오는 2025년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BOE의 가장 큰 차이는 재료 개발 기술력"이라며 "디바이스 설계는 쉽게 따라 잡을 수 있지만 재료를 개발하는 건 3~5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