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기상 분석… 재해 피해 연간 60억↓
설계 오류 등 최소화… 최대 300만원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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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2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내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농진청은 지난 10년간 연구를 통해 3차원(3D) 가상공간에서 온실을 설계·시공하고 유지·관리할 수 있는 '온실 설계 지원 프로그램(GreenHouseModeler, GHModeler)'을 개발했다.
김 원장은 "최근 이상기상으로 온실 재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다"며 "온실은 노지보다 환경조절이 용이하다는 측면이 있지만 설계부터 비용·작물배치·안전성 등 고려해야 하는 요소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시험과 연구를 통해 온실구조 취약도를 개선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작물 재배에 필요한 온실 내·외부 환경정보를 분석하는 기술도 적용됐다"고 부연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설계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기둥·서까래·피복재 등 자재 가격 정보를 토대로 건축비를 1시간 안에 산출할 수 있다. 또 바람·눈 등 기상 재해에 대한 구조물 안전성도 분석할 수 있다.
위치 정보를 토대로 일조량을 분석해 작물을 더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온실에 작용하는 바람·눈 등 기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아 재해 대응 및 유지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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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 설계와 구조 해석 과정에서 자재 낭비를 줄여 소요비용도 아낄 수 있을 전망이다. 단동온실 기준 절감되는 비용은 한 동당 최대 300만 원으로 추정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농진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농업정보 제공 플랫폼 '농사로' 누리집을 통해 무료로 보급 중이다.
아울러 농업인의 프로그램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자료도 배포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1차원적인 정보 습득에는 기술적 어려움이 없지만 구조해석과 같은 전문영역에서는 (교육이) 필요할 수 있다"며 "농업기술센터 및 지방자치단체 담당 직원들의 교육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농업인에게 동영상·책자 등 정보도 제공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농진청은 향후 내재해형 시설 규격 등록에 해당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농식품부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김 원장은 "본 프로그램이 내재해형 규격 등록과 연계되면 농가는 현장여건에 맞춘 설계변경 등으로 더 안전하고 저렴하게 온실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며 "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온실을 운영하고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보급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