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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작 1초만에 러시를? RTS의 틀 부순 배틀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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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4. 11. 12. 15:43

언캡드 게임즈 배틀 에이스 2차 베타 테스트 리뷰
배틀 에이스.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를 통해 RTS를 배웠고, e스포츠에 입문했다. 스타크래프트는 인생 첫 번째로 만난 '갓겜'이었으며 RTS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 의미 있는 타이틀이었다.

그러나 스타의 시대가 끝나고 다른 RTS를 즐겨본 적은 없다. RTS 게임이 요구하는 다양한 조작과 컨트롤이 너무나 복잡하고 번거로웠기 때문. 하지만 배틀 에이스는 지금까지 나온 RTS 확실히 결이 다르다. '파격'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모든 것을 간소화했다. RTS가 가진 매력을 살리기 위해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언캡드 게임즈는 지난 8일 신작 RTS ‘배틀 에이스(Battle Aces)’의 2차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자원도 알아서 캐기에 할 일이 없다. /인게임 캡처
배틀 에이스를 처음 플레이해보며 느낀 가장 큰 특징은 매우 쉬운 난이도였다. 기존 스타크래프트 및 RTS에서 상식이라 여겨졌던 요소들이 배틀 에이스에서는 대부분 바뀌었다. 유닛은 바로 나오고, 유닛 업그레이드도 필요 없다. 멀티 확장과 테크 업그레이드에 시간이 걸리는 것을 제외하면 모든 것이 즉시 이뤄진다.

자원 생산도 알아서 하기에 일꾼을 뽑아 자원에 붙이지 않아도 된다. 인구 수 확장을 위해 오버로드를 생산할 필요도 없다. 테크를 올리기 위해 여러 부속 건물을 짓지 않아도 됀다.
게임 시작 10초만에 나온 공격 유닛들 이것도 사실 늦게 나온편이다. /인게임 캡처
언캡드 게임즈의 데이비드 킴 디렉터는 "게임이 시작하자마자 RTS의 재미 요소를 느낄 수 있게 하겠다"는 말을 인터뷰에서 남겼는데, 그 말처럼 게임 시작부터 루즈한 순간이 없었다.

스타크래프트에서 가장 빠른 공격 빌드인 4드론도 저글링이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있는데, 배틀 에이스는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공격 유닛을 생산해 상대 본진을 바로 공격할 수 있다.

그러나 배틀 에이스는 진입장벽을 낮춘 것이 아니라 아예 허물어버렸다. 손이 아무리 느려도 게임에 지장이 전혀 없을 정도다. 손이 바쁘게 움직이는 것보다 어떻게 효율적으로 유닛을 뽑아 상대를 공략하고, 5초간 좋은 조합을 구상하는 것이 승리에 더 도움이 될 정도다.
게임 중간에도 수시로 유닛 상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인게임 캡처
또한 배틀 에이스는 덱 빌딩 요소가 조합된 게임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게임을 진행하며 다양한 유닛을 수집하고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덱을 구성할 수 있다. 유저들의 연구를 통해 메타를 지배하는 주류 덱이 나오면 그것을 카운터 칠 수 있는 다양한 덱이 등장하는 구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게임이 빨리 끝날 수 밖에 없는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다. /인게임 캡처
게임의 호흡도 길지 않다. 스타크래프트는 종족에 따라 30분을 넘게 이어가는 경기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 배틀 에이스는 빠르다. 생산 기지의 자원이 많지 않아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동나고, 만약 일정 시간 이상 게임이 끌리면 서든 데스 형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아무리 길어도 10분 내외로 게임이 마무리되기에 매우 편했다.

그리고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알 수 있는 상대 유닛에 대한 상성표도 전략에 큰 도움이 됐다. 상성을 활용해 상대를 제압하는 특유의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기본적인 시스템이나 준비 과정만 단순화됐을 뿐, RTS가 가지는 전략과 전술의 재미는 놓치지 않았다.
공중 유닛으로 시선을 끌고 본대가 진입한다. /인게임 캡처
스타리그를 열심히 즐겨보던 시절의 기억을 살려 여러 가지 전략적 수를 사용해 봤다. 뮤탈리스크로 상대방 본진을 테러하는 것처럼 특공대를 파견해 상대의 일꾼을 노려주고, 상대가 이를 막기 위해 병력을 투자하면 본대를 상대의 앞마당으로 침투시키는 양동작전을 벌이는 식으로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중학생 시절 반 친구들끼리 스타크래프트를 하며 느낀 짜릿한 승리의 맛을 배틀 에이스를 통해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유닛을 빠르게 즐길 수 있다면. /인게임 캡처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맵이 하나고, 대전 이외에 다른 모드가 없다 보니 같은 그림이 반복된다는 느낌도 받았다. 다양한 유닛이 있지만 모두 사용하려면 시간이 상당히 소요됐다. 좀 더 빨리 사용할 수 있게 장벽을 낮추고, 새로운 맵이나 상호작용 등을 추가해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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