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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진 前외교부 장관 다시 김앤장으로…“국제 정세 조언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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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기자

승인 : 2024. 10. 22. 11:00

김앤장, 10월 중순 박진 영입
과거에도 3차례 김앤장 근무
'고액 급여' 논란 휩싸이기도
"국제 정세 정통한 적임자"
박진27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2022년 5월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photolbh@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퇴임 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장관은 과거 김앤장에서 3년 6개월간 고문을 맡으며 급여로 9억 6000여만원을 받아 입길에 오른 바 있다. 김앤장 측은 박 전 장관이 급변하는 국제 정세를 조언해 줄 적임자라고 전했다.

22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김앤장은 이달 중순 박 전 장관을 고문으로 다시 영입했다.

김앤장 관계자는 "최근 국제 정세가 급격히 변하고 있으며 관련 규제들 또한 심화되는 상황"이라며 "변호사에게는 국제 정세 및 규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수적이기에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이달 중순 해당 분야에 정통한 박 전 장관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장관의 김앤장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1999년 1~8월과 2000년 8월~2001년 5월, 2012년~2016년 세 차례에 걸쳐 김앤장에서 근무하며 국제문제, 투자 환경 등에 대한 조언·자문을 제공했다. 그러나 2022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김앤장에서 받은 급여액이 공개되며 '전관예우'라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전 장관에게 "외교부 장관이 된 후 나중에 다시 김앤장에 취업할 생각이 있느냐"고 압박했고, 박 전 장관은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또 2012년 이전 김앤장에서 받은 보수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을에 출마해 낙선했다. 이후 또다시 김앤장으로 향하면서 대형 로펌이 고위공직자 전관예우를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박 전 장관이 더 이상 공직에 뜻을 접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반면 일각에선 고문 영입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로펌에 근무하던 중 국가의 부름으로 공직에 갈 수 있고, 이후 공직이 끝나면 다시 로펌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공직자로서 가진 경륜이나 식견을 활용하는 것을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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