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8천억 규모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출범…오영주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파격 인센티브 도입”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423010012999

글자크기

닫기

오세은 기자

승인 : 2024. 04. 24. 10:00

중기부,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출범식' 개최
1
오영주 중기부 장관(가운데)이 24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정부가 민간과 약 8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21개 민간 출자자가 3000억원 이상, 정부 재정 모태펀드 2000억원 이상을 더해 총 5000억원 이상을 민·관 합동으로 출자한다. 이를 통해 약 8000억원 규모 벤처펀드가 조성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4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에 참여하는 출자기관 등과 함께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출범식'을 개최했다.

정부는 작년 8월 윤석열 대통령 주재 '스타트업 코리아 전략회의'를 통해 벤처·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주역이 되는 '스타트업 코리아'를 선언하면서 민·관 합동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4년간(2024~2027) 2조원 이상 조성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대기업, 금융권, 중소·중견기업과 정부가 '스타트업 코리아' 실현을 위해 함께 조성하는 펀드이다. 정부가 우선 손실충당, 동반성장평가 가점, 정부 포상 등 강화된 인센티브를 제공해 민간에서 보다 과감하게 벤처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정부 재정의 출자비중은 낮추면서 민간 자금의 비중은 높여 펀드의 민간 자금 유치 효과를 2배로 높였다. 통상 모태펀드 출자사업은 정부 재정을 60% 내외 출자하는 것에 비해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정부 재정 30%, 민간자금 70%(민간 출자자 40%·VC 추가모집 30%)를 출자한다.
한화토탈에너지스, 카카오모빌리티 등 7개 기업은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계기로 벤처펀드에 처음으로 참여하게 된다. 나머지 기업도 작년 대비 출자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전체 21개 민간 출자자 중 금융권(5개)을 제외한 16개 기업의 벤처펀드 출자규모는 작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2023년 125억원→2024년 1400억원 내외)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이날 "효성그룹 등 총 16개 기업이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벤처·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전 세계 벤처투자를 선도하는 미국에서는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전체 투자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오늘 참여해 준 기업인들을 보면서 국내에서도 개방형 혁신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고 있음을 느꼈다"며 "우리나라는 이미 한강의 기적을 일군 경험과 전통 있는 기업들의 저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새롭게 등장하는 벤처·스타트업의 혁신이 조화롭게 더해진다면 우리나라는 미국을 넘어서는 세계 최고의 혁신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전 세계의 많은 금융기관이 벤처투자를 줄이고 있다. 오늘 참여해 준 여러분의 출자 결정은 금융권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모험자본의 역할을 단단히 이어나간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벤처·스타트업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파트너로서 함께 나아가겠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이날 출범식을 시작으로 5월 중 출자사업이 공고돼 올해 하반기부터 운용사 선정 등 본격적인 펀드 조성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맞이할 미래 기업 환경은 빠른 기술의 발전 속에서 국경이라는 물리적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글로벌을 무대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대에는 혁신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벤처·스타트업이 주역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올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최고혁신상 27개 중 8개를 수상하며 미국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상을 한 국가가 됐다. 벤처·스타트업은 한국이 수상한 8개 중 7개의 상을 차지하며 다가오는 미래 경제의 주인공임을 증명했다.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이러한 가능성에 주목하고 스타트업 육성을 국가의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민간이 중심이 되는 역동적 벤처투자 생태계' '글로벌 창업대국 실현' 이라고 하는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의 두 가지 철학을 담았다. 이 펀드는 보다 많은 민간자금이 참여할 수 있도록 손실은 정부가 떠안고 수익은 민간에 적극 배분하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도입했다"며 "펀드에서 차지하는 정부 재정의 비중은 낮추고 보다 많은 민간 자금이 참여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한국 벤처투자 시장은 정부의 과감한 투자를 상징하는 중기부의 모태펀드가 견인해왔다"며 "모태펀드는 2005년 출범 이후 19년 동안 총 10조원을 출자해 31조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전 세계를 선도하는 선진 투자 생태계 조성은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산업자본, 금융자본, 글로벌 자본의 참여를 이끌어 낼 때 진정한 도약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고윤상 삼성생명 상무는 이날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조성은 스타트업 지원보다는 상생의 개념이다. 금융사, 대기업, 스타트업, 정부가 좋은 투자 기회를 만들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으며, 엘지유플러스 관계자는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좋은 자양분으로 해 스타트업이 잘 육성되고 갖고 있는 고객, 인프라를 기반읋 적극 지원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는, 서로 상생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날 "카카오그룹은 10년 전 스타트업이었다. 이러한 스타트업들이 카카오처럼 지속 성장해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가 또 다른 플랫폼으로 더 많은 카카오를 만들기를 기원한다"고 했으며, 이도윤 중소기업중앙회 노란우산공제 본부장은 "노란우산은 7000억원의 벤처투자를 했다. 작년, 재작년부터 벤처캐피털이 급격히 위축된 게 사실인데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계기로 대·중소기업이 어우러져 새로운 투자 지평선을 넓혀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
오영주 중기부 장관이 24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세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