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특별 기고] 오봉역 사고, 다시는 발생하지 말아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302010011432

글자크기

닫기

조철현 기자

승인 : 2023. 03. 03. 06:00

김재문 한국교통대학교 교통대학원장
김재문(한국교통대0214)
김재문 한국교통대학교 교통대학원장
지난해 11월 경기 의왕시 오봉역에서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직원이 화차를 서로 연결해 옮기는 작업 도중 열차와 충돌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작업 계획대로 선로전환기가 전환되지 않았던 상황인데도, 신호를 확인하지 않은 채 기관차가 후진해 해당 선로에 있었던 피해자와 충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봉역과 같은 화물 취급역은 시멘트, 유류, 컨테이너 등을 싣는 화물열차를 취급하기 위해 차량 정리 작업(열차를 연결하고 분리하는 작업)이 빈번해 작업 중 안전사고 발생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런데 이런 화물 취급역을 자세히 살펴보면 작업자가 선로의 방향을 수동으로 전환하고 있다. 아직도 인력에 의존해 차량 정리 작업을 하는 국내 철도 환경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고속철도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 우리나라 철도 기술은 정부 지원을 받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지만, 최첨단의 고속철도를 운행하는 나라에서 이러한 수동설비는 시스템적으로 이미 자동화됐어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의문이 생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화물 취급역에서 아직도 수동 선로전환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작업자가 직접 전환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차량 정리 작업을 손쉽게 작업할 수 있는 이점 때문이라 짐작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많은 안전사고 우려가 존재한다. 여러 개의 선로에 있는 화물열차를 서로 연결하거나 분리할 때마다 작업자는 열차에서 직접 내려와 선로전환기를 동작시켜야 한다. 이때 작업자는 추락, 충돌, 넘어짐, 끼임 등 많은 위험 요인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안전하게 작업하기 위해서는 추가 인력 또한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 발전과 더불어 안전한 철도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과거에 해오던 인력 위주의 작업 방식에서 벗어나 인적 오류를 최소화하고 보다 효율적인 자동화 시스템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화물취급역에서 차량 정리 작업 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작업자가 열차에서 오르고 내리는 행위를 줄이는 것이다. 지난 1월 17일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철도안전 강화 대책을 살펴보면, 오봉역과 같은 차량 정리 작업이 빈번한 역사에 대해 선로전환기를 자동으로 바꾸고, 작업자가 원격으로 기관차를 제어하는 무선 입환시스템을 현장에 도입한다고 한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자동화 시스템을 현장에 도입한다니 환영할 일이다.

철도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단순히 인력 확보가 능사는 아닐 것이다. 작업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 작업자의 전문성 확보 등이 갖춰질 때 철도가 안전하게 운영될 것으로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정책 및 안전 대책들이 흐지부지 되지 않도록 정부와 시설 관리자, 철도 운영자 등 철도 관계자 모두 근시한적인 틀에서 깨어나 진정한 철도의 발전을 위해 합심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탄소 중립을 중요시하는 현 시대의 최고의 교통수단이 철도이다. 이러한 철도가 과거의 방식에 갇혀 인력 위주로 작업할 경우 안전사고 위험은 사라지지 않는다.

철도시설의 자동화, 작업 방식의 첨단화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안전 투자를 확대해 작업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오봉역 사망 사고와 같은 안전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철도의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다.
조철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