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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제헌의회, 입법권 장악 법령 승인…미국은 개입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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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아 기자

승인 : 2017. 08. 19. 14:17

Venezuela Political Crisis <YONHAP NO-0700> (AP)
12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대들이 베네수엘라 국기를 흔들며 수도 카라카스에서 행진하고 있다. 출처=/AP, 연합뉴스
베네수엘라의 제헌의회가 18일(현지시간) 기존 의회가 갖고 있던 입법권을 공식적으로 장악하면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야권의 대치가 격화될 조짐이다.

AP 통신등 외신들에 따르면 제헌의회는 평화와 주권, 그리고 마두로 대통령을 비난하는 세력의 책략과 사보타주에 직면한 국민들의 경제 복지를 보장할 법안 제정권을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법령을 통과시켰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포고령이 기존 의회를 표면적으로 해산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약화한 의회 권력을 무효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제헌의회 의장은 법령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후 “모든 공적 기관은 제헌의회에 종속된다”면서 “그들(마두로 비난 세력)에게 역사적 교훈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야권은 제헌의회가 이제 반정부 세력 분쇄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며, 기존 의회의 야당 의원들은 제헌의회의 결정에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훌리오 보르헤스 의회 의장은 “제헌의회와 이들의 모든 활동은 불법적이며 비헌법적”이라면서 이번 포고령 승인에 대해선 “기존 의회, 국제 사회 그리고 시민들이 모두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역시 베네수엘라 제헌의회가 기존 의회의 입법 권한을 장악한 데 대해 “외교·경제적 힘”을 이용한 베네수 개입을 시사했다. 미 국무부는 18일 성명을 통해 “마두로 정권이 권위주의적 독재 권력을 지속할 경우 우리는 미국 경제와 외교적 힘의 전적인 무게감을 이용해 민주주의 복권을 원하는 베네수엘라 시민들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미국은 앞서 마두로 대통령의 미국내 자산 동결, 자국 기업과의 거래 제한 등 각종 제재를 가했다.
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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