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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연대’ 두고 국민의당 지도부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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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희 기자

승인 : 2016. 03. 07. 19:21

안철수 "무조건 통합으로 이기지 못해…낡은 야권 재구성해야 할 때"
천정배 "야권 연대, 당 내부서 활발하고 질서 있는 토론 필요"
김한길 "새누리당 세력 확장 저지한다는 대원칙 충실해야"
야권통합 반대 확고함 밝히는 안철수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7일 오전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에 야권통합 반대 입장을 밝히는 발언을 김한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듣고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와 김한길 선대위원장은 야권통합과 관련한 의견차이로 이날 회의에서 정면충돌했다. /사진 = 연합뉴스
김종인 발(發) 야권 통합 제안에 국민의당이 흔들리고 있다. 국민의당은 7일 야권 연대를 둘러싸고 지도부간 충돌이 발생했다. 안철수 공동대표가 공식석상에서 연이어 야권 통합 및 연대 불가 방침을 밝혔지만 천정배 공동대표 및 김한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야권 연대에 대한 포문은 김 위원장이 열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당사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현 집권 세력의 확장성을 저지해야 한다는 대원칙에 우리 모두 충실해야 한다”며 “안 대표가 말한 통합적 국민 저항체제가 꼭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새누리당 확장 저지’라는 명분으로 ‘국민 저항체제’라는 야권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안 대표는 “무조건 통합으로는 이기지 못한다”며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높이고 낡은 야권을 재구성해야 할 때”라고 응수했다.

지도부간 충돌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천 대표는 선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시 말하지만 새누리당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 당 내부에서 활발하고 질서 있는 토론이 필요하다”며 야권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천 대표는 “며칠 전에도 우선순위에 대해 말했다. 새누리당에 개헌 저지선(180석)을 줬는데 우리 당이 설령 80석 내지 90석 가져도 그것은 나라의 재앙”이라며 새누리당의 개헌 저지를 위해 야권 연대가 필요하다는 김 위원장의 주장에 공감의 뜻을 보였다. ‘국민의당 단독으로 저지할 수 있다는 안 대표의 생각’에 대해선 “무슨 희망사항이 아니지 않느냐”며 “냉철한 현실 인식의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한국의 역사가 달려있는 너무 큰 선거에서 평소처럼 여야 의석이 어느 당이 조금 더 얻고 덜 얻고의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안 대표는 이날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의 다산콜센터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야권 통합 문제는 이미 지난 주 금요일(4일)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당론으로 확정된 상황”이라며 “한 분의 말씀으로 그것이 바뀌어질 수는 없다”고 분명히 했다.
국민의당은 야권 통합에 대해 의총을 거쳐 당론을 정한 만큼 지도부 및 소속 의원도 새로운 주장을 할 수 없다. 하지만 통합이 아닌 지역구 후보 단일화 등의 야권 연대로 새누리당의 ‘어부지리’ 승리를 저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탄력을 받고 있어 당분간 이를 두고 당내 진통이 예상된다.
조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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