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결" 강조 55시간만에 정적 다시 위협
머스크 등 측근들 트럼프에 보복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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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트럼프 1기 집권 때 잠시 법무장관 직무대행을 했던 강경파 매슈 휘태커 전 연방검사가 법무장관이 될 경우, 공화당원들은 트럼프가 보복을 결심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반면 제이 클레이튼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조사한 로버트 지우프라 변호사가 법무장관으로 임명된다면 트럼프 당선인이 이민자에 대한 강경책 등 정책에 더 집중하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20년 대선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로 자신을 기소한 잭 스미스 특검에 대해 "취임 첫날 2초 만에 해고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특검을 해고할 권한은 법무장관에게 있다. 따라서 트럼프가 누구를 법무장관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스미스 특검이 보복 대상 1호가 될 수도 있다.
트럼프가 실제로 보복에 나설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가 선거운동 중 끊임없이 보복을 언급했기 때문에 동지나 적이나 마찬가지로 보복을 예상하게 됐다.
또 그는 온갖 보복을 공언하고 다녔음에도 선거에서 압승하자 정당성을 확보한 것으로 받아 들 일 수도 있다. 여기에 대법원이 대통령의 집무와 관련된 행위에 광범위한 면책특권을 부여한 판결도 트럼프 당선인의 보복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같은 거물을 상대로 보복에 나서진 않더라도 그의 측근들은 적어도 몇 명쯤은 손을 봐주길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그가 설사 자제를 하더라도 언제 변덕을 부려 보복에 나설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위압적인 분위기가 조성된다.
트럼프 전기 작가인 그웬다 블레어는 트럼프의 보복은 확실하다면서 "얼마나 포괄적으로 할지, 몇 명한테 타깃을 맞출지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적어도 시끌벅적한 의회의 공개조사, 특검에 이어 일부 실제 기소가 뒤따를 것"이라며 "세무조사나 대출 등 허가 취소, 갱신 불허 등 조용한 보복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인의 호전적인 측근들은 다가오는 앙갚음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보수적 법관 지명에 공을 들인 '아티클 3 프로젝트' 창립자인 마이크 데이비스는 "지금 내 기분으로는 그들(민주당 정적들)의 사망한 '정치적 신체'를 거리에서 질질 끌고 다니면서 불태우고 벽에 내동댕이치고 싶다"고 소셜미디어에 적었다. 그는 자신이 법무장관 후보가 될지 모른다는 추측을 부인하면서 "트럼프의 정적들은 사기가 아닌 혐의로 트럼프를 파산시키려고 했고, 범죄가 아닌 혐의로 감옥에 보내려고 했다. 그래서 그들은 지금 불평할 처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법무부를 통해 보복하지 않더라도 공화당원들이 그를 대신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공화당 하원의원 짐 조단(오하이오)과 배리 루더밀크(조지아)는 지난 8일 잭 스미스 특검을 자신들이 조사하겠다면서 특검 사무실로 직접 편지를 보내 트럼프에 대한 조사 자료를 보관하라고 지시했다.
보복여부는 불투명하지만 트럼프의 적으로 간주되는 사람들에게 공포는 현실이 됐다. NYT는 그들이 트럼프의 관심을 끌까봐 두려워 답변을 거부했다며 지금 트럼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금은 은퇴한 합동참모회의 의장 마크 A 밀러 장군은 밥 우드워드가 쓴 신간에서 트럼프가 자신을 현역군인으로 재소환 한 뒤 군법회의에 회부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 중 일부는 과거의 약속을 이행하라며 트럼프를 압박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지난 8일 약 2년 전 트럼프의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는데, 그 영상에서 트럼프는 "악의적인 딥 스테이트(비공식 권력집단) 관료들, 실리콘 밸리 독재자들, 좌파 활동가들, 그리고 타락한 뉴스 매체들이 조장하는 좌파검열 체제를 무너뜨리겠다"고 맹세했다.
그리고 트럼프 당선인은 새 영상에서 "새로운 온라인 검열 체제에 관여한 모든 당사자들을 조사하도록 법무부에 지시할 것"이며 "확인된 모든 범죄를 적극적으로 기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예스"라고 댓글을 달았다고 NYT는 보도했다.